하늘은 맑지만 여우비가 오던 지난 10월 23일 오후, 속초고성양양 전교조가 주관하는 ‘청소년 세상과 만나다’ 23강이 속초양양교육청에서 열렸다.
올해 초에 있었던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로 잘 알려졌지만, 청소년들은 잘 알지 못하는 은수미 전 국회의원이 4.13 국회의원선거에서 낙선한 후 전국을 다니며 강연을 한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이 처음이라서 걱정도 되지만 영광입니다”라는 강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를 배려해 주시는 강사님에게 호감이 갔다.
강연은 ‘우리의 시대는 오는가?’라는 주제로 시작되어 우리가 겪어야 할 현대사회의 노동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졌다. 노동자에 대해 ‘쓸모와 경쟁’, ‘인간인가? 자원인가?’를 예로 들며 간접적으로 노동현장을 표현했다. 먼저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내용 중 ‘동료의 복직이냐’ 아니면 ‘1,000유로(우리 돈으로 130만원)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직원들의 입장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영화 ‘카트’의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 이야기했고,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곳’이라는 영화에 대해서도 ‘경쟁과 쓸모’가 있어야만 하는 노동자에 대해 설명했다.
강사님께서는 “우리 사회는 지금 ‘의자놀이’ 사회다”라고 표현하며, 기업의 하청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하지만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 강연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궁금한 마음이 많이 생겼다.
의자놀이 사회는 10명의 사람이 10개의 의자가 아닌 9개의 의자 혹은 더 적은 수의 의자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갖고 지키기 위한 사회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시행하는 평가도 학력 제일주의에 바탕을 둔 의자놀이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연을 마친 후 질문시간에 “우리가 사회를 바꾸고자 행동을 한다고 쉽게 바뀌지 않을 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 “무모한 도전일지라도 좌절부터 하지 말고 도전해 보자”라고 하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 강연은 여러 가지로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우리는 도전을 할지라도 무모한 도전이라는 걸 알게 되면 겁을 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를 바꾸기 위한 도전, ‘무모한 도전일지라도 한 번쯤은 확실하게 도전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노동자에 대한 편견과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회가 완전히 사라져야만 국민과 국가가 화합하는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번 강연이 올해 마지막 강연이라 더욱 뜻 깊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아쉽지만은 않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멋진 강연을 볼 수 있기에 다음 강연이 더욱 기대되고 우리가 몰랐던 현실적인 사회에 대한 강연을 많이 듣고 싶다.
이민석 / 양양중 3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