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설악권 주민비상행동 회원들이 지난 11일 이양수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반헌법적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집회와 시위가 설악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당(위원장 김도균)을 비롯해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설악권 주민비상행동’ 등 24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속초시 황소광장과 양양군청 앞, 국민의힘 이양수 국회의원 사무실 앞 등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퇴진, 국민의힘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관련기사 7·12면
김도균 위원장은 지난 10일 속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한 가운데 이양수 국회의원도 윤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동조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 씨는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법치를 붕괴시키는 ‘12·3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우리 국민들의 안정된 삶을 빼앗으려고 했다”며, “이제 윤 씨는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 국정운영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내란수괴로서 엄중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여당인 국민의힘 이양수 국회의원을 대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동참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도균 위원장은 이양수 국회의원을 향해 “대한민국의 안위와 우리 다음 세대의 미래가 걸려있는 윤 씨의 반헌법적 내란 행위에 동조하는 이양수 의원을 보면서 끓어오르는 분노와 참담함을 넘어 피를 토하는 아픔과 배신감을 느낀다”며,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설악권 지역주민들의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는 유일한 길은 윤석열의 탄핵에 동참하는 길 뿐”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수도방위사령관을 지낸 김 위원장은 “현 상황에서 윤 대통령에게 군 통수 권한을 그대로 두면 남북한 군사 충돌을 유인하거나 가짜 뉴스에 의한 선제공격 등 제2의 비상계엄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비상 상황이 일어난다면 우리 강원특별자치도가 전국에서 가장 넓은 접경지역을 가진 곳인 만큼 국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튿날인 지난 10일에는 속초시민노동단체연대와 고성 유권자 연대 조은세상, 미래양양시민연대 등 설악권 내 24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성한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설악권 주민비상행동(이하 주민비상행동)’이 속초시에 위치한 이양수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탄핵 거부 내란공범, 이양수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비상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번 사태로 전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고, 지금 당장 체포하고 구속하라는 함성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설악권 국회의원인 이양수는 당리·당략에만 몰두한 채 국민의 준엄한 탄핵 명령을 배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설악권 주민들이 이양수 의원에게 요구하는 것은 하나다. 바로 헌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른 윤석열의 탄핵이다. 자기 당을 추슬러 정국을 안정화하겠다는 나쁜 발상이 아니라, 내란동조 행위를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석고대죄를 청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주민비상행동은 “설악권 주민들의 명령이다. 국가 수사기관은 지금 당장 윤석열을 체포·구속하고, 이양수 국회의원은 내란동조를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사죄하라”며, “이양수 국회의원은 헌법에서 정한 탄핵 표결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당과 속초인제고성양양지역위원회 및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9일 오후 2시 양양군청 앞에서 ‘대통령 윤석열·양양군수 김진하 퇴진 촉구 범군민대회’를 열고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헌법이 규정한 실체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이는 명백한 위헌적 원천 무효 행위로서 이로 인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은 자신은 물론이고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를 위해 민주주의를 크게 훼손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정 운영 능력과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주민비상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2일 속초 황소광장과 고성 농협중앙회 고성군지부 앞, 양양 국민의힘 연락소 앞 등 설악권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및 시위를 벌이며 반헌법적 ‘12·3 비상계엄’ 선포 규탄에 나서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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