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귀환어부 인권탄압의 진실을 담은 보고서 <통곡의 바다, 짓밟힌 희망>.
납북귀환어부에 대한 진실규명과 재심 무죄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납북귀환어부 인권탄압의 진실을 밝히는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사)강원민주재단은 납북귀환어부 인권탄압의 진실을 담은 보고서 <통곡의 바다, 짓밟힌 희망>을 발간하고, ‘납북귀환어부 인권침해 피해보상 특별법 추진위원회’와 함께 오는 11일 오후 4시 속초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이번 출판기념회에서는 과거 동해안 지역의 납북귀환어부 인권탄압의 실상을 다시 확인하고, 피해자 명예와 피해 회복을 위해 하루빨리 특별법이 입법되기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번에 강원민주재단이 발간한 <통곡의 바다, 짓밟힌 희망>은 설악신문 객원기자 엄경선 씨가 지난 2007년부터 피해자와 직접 만나 취재해온 인터뷰 내용과 함께 최근 진실화해위원회의 진실규명 보고서와 피해자 증언, 기록을 취합해 저술한 납북귀환어부 인권탄압보고서이다.
310여쪽 분량의 책에서는 납북귀환어부 중 형사처벌을 받은 피해자의 50% 이상이 강원도 주민이라는 사실을 환기하면서, 과거 국가의 취약한 해상국방력으로 대규모 납북사태를 초래했음에도 납북의 책임을 힘없는 어민들에게 떠넘겨 돌아온 어부들을 가혹하게 탄압한 국가폭력의 실상을 시대 흐름에 따라 다뤘다. 아울러 납북귀환어부들이 당한 국가폭력을 유형별로 △귀환 후 불법감금과 고문, 혹독한 전략심문 △형사처벌과 구속 피해, 사상전향 강요 △간첩색출공작과 역용공작 간첩활동 강요 △감시와 사찰, 납북귀환어부카드 △연좌제 피해와 사회적 낙인으로 구분해 서술했다.
책에서는 2차 간첩조작사건 피해를 입은 납북귀환어부 7명을 비롯해 모두 13명의 납북귀환어부 피해사례와 명예회복 과정을 서술했으며,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보고서를 근거로 50년 만에 밝혀진 납북귀환어부 인권침해사건 2건에 대한 진실규명 내용도 소개했다. 아울러 강원도 지역에서 시민과 언론·행정이 함께 해온 납북귀환어부 명예회복 과정을 소개하고, 그동안 이뤄진 진실규명과 재심무죄 현황도 함께 정리해 수록했다.
책 마지막에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2000년대까지 동해안에서 발생한 어선 납북과 귀환, 재판, 어로한계선 변경과 해상분쟁, 간첩조작사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연표로 정리했다.
엄경선 저자.
엄 씨는 책의 서문 ‘불편한 과거사 진실을 꺼내놓으며’에서 “이 책은 고통의 기록이다. 불편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마주해야 한다. 이 책이 불편한 기록일지라도 완전한 납북귀환어부 명예회복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썼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