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이다. 화재 예방과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이 시기에, 아파트 화재 발생 시 올바른 대처 방법을 숙지하는 것은 우리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첫걸음이다.
아파트 화재는 복도와 계단을 통해 빠르게 연기가 확산되는 특징이 있어, 잘못된 대피가 오히려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세대가 아닌 다른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에는 상황을 침착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자신의 세대로 화염이나 연기가 유입되지 않는 경우에는 무리하게 대피하지 말고 세대 내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공동주택 화재 시 대부분(98.2%) 발화지점 및 발화층으로 연소범위가 국한되며, 다수층으로 화재가 확대되는 비율은 제한적(1.4%)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다른 세대에서 발생한 화재로 화염이나 연기가 자신의 세대로 유입되는 경우에는 즉시 계단을 이용해 지상층 또는 옥상층으로 대피해야 한다. 이때 출입문을 닫아 연기 확산을 막고, 엘리베이터는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복도와 계단으로의 대피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대피공간, 경량칸막이, 하향식피난구 등 세대 내 피난설비를 활용하거나, 문틈을 젖은 수건으로 막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아파트 주민이라면 가족과 함께 대피 계획을 세우고, 세대별 피난 설비의 위치를 미리 숙지해야 한다. 불필요한 물건을 대피 공간에 적치하지 않도록 하고, 정기적으로 대피 훈련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화재 발생 시 올바른 판단과 행동으로 안전을 지키는 방법을 숙지하자.
“아파트 화재, 침착한 판단이 생명을 지킨다.”
허석근 속초소방서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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