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주민들이 지난 4일 양양 손양면 동호리와 중광정리 해변에서 현장 방문을 겸한 좌담회를 열어 마지막 남은 해안 철책을 경관형 휀스로 대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의 이 같은 주문은 지난 2022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손양면 동호리에서 해안 철책 및 그동안의 철거 현황을 마지막으로 점검한 후 2년여 만에 공론화한 것이다.
현재 설악권을 포함해 동해안 6개 시군에 설치한 해안 철책은 55.98km로 마지막 4단계 철거를 남겨 놓은 상황이다. 동해안 주민들이 이번 좌담회를 통해 해안 철책의 경관형 휀스로의 대체를 원하는 이유는 현재 설치돼 있는 철책 지역의 군사 작전성이 낮아 과학화 장비로 대체가 가능한 데다, 주변에 들어선 해양관광 인프라와 경관상 조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이 본격화하면서 동해안의 주요 해변 경관 가치가 경제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해안 철책을 경관형 휀스로 맞춤형 철거에 나서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대체적인 입장이다.
설악권은 최북단 고성군이 12.21km, 양양군이 8.6km, 속초시가 0.75km 등 21.56km의 해안 철책이 남은 상태다. 이와 관련, 고성군은 지난 2022년 국민권익위원회의 현장 점검에서 맞춤형 철거에 따라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그만큼, 해안 철책 철거로 인한 해양관광 활성화가 가속화하면서 효과가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동해안의 중심에 위치한 강릉시가 내년에 세계 교통총회를 열어 그동안 준비해온 ‘스마트 광역교통망’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동해안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해안 철책 철거는 단순한 전시효과보다는 철도와 스마트 광역교통망 구축 등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시점에 발맞춘 선제적 정책 대응이기 때문에 시의적절한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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