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금강산 화암사의 숲길이 상시 개방되면서 화암사가 등산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몰리는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화암사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화암사 일주문~수바위~성인대(신선대)~화암사로 이어지는 총 4.15km의 화암사 숲길이 상시 개방돼 주말이면 등산객을 태우고 온 100여대의 관광버스가 줄을 잇고, 등산로는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여기에 등산객의 차량까지 겹쳐 일주문 앞 주차장뿐 아니라 사찰 진입도로까지 불법주차가 이뤄져 사찰을 찾는 불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한데다 등산객들이 남기고 간 음식물을 비롯해 각종 쓰레기들이 화장실 주위에 산더미처럼 쌓여 이를 처리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은 사찰 내에 흐르는 계곡에 들어가 목욕을 하거나 고기를 구워 먹어 사찰 관계자들과 마찰까지 빚고 있다.
화암사 관계자는 “고성군이 사찰과 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숲길을 상시 개방해 주말이면 2,000~3,000명의 등산객이 몰려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상태”라며 “이 때문에 불자들이 사찰 경내로 들어올 수 없어 화암사를 찾는 불자들이 줄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는 “사찰 내에 템플스테이를 위한 선체험관이 내년에 완공되면 화장실 등 부족한 편의시설은 해결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일주문 앞 주차장 쓰레기 처리문제는 군에서 청소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사찰에서 주차비를 받아 자체적으로 청소와 편의시설을 확충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숲길 조성과 개방은 지난 2013년에 이미 협의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고성 금강산 화암사 숲길이 상시 개방되면서 주말이면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아 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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