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는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늦단풍을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며 전년 대비 45% 이상 급증한 54만1,76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가을 단풍철 성수기인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14일까지 설악산국립공원을 다녀간 방문객이 54만1,760명인 것으로 나타나 다시 한번 국내 최고의 단풍 성지로서 명성을 다졌다. 설악동 지역의 재건을 위해 개통한 설악향기로에도 같은 기간 9만2,158명이 방문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번 통계는 단풍철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국 최고의 단풍 명소를 대상으로 AI 관련 업계 전문가와 내비게이션 빅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집계했으며, 설악산 방문객은 전년 같은 기간 37만3,513명 대비 45% 이상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속초시는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코스를 바탕으로 등산인들로부터 선호도가 높아졌고, 설악향기로 등 인근에 신규 조성한 관광 콘텐츠와 연계해 새로운 탐방객들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7월 정식 개통된 설악향기로는 최대 높이 8m의 스카이워크, 15m의 출렁다리 등을 갖춘 2.7km 길이의 순환형 산책로로, 산책길과 다양한 조망 포인트를 갖춰 많은 방문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단풍 절정 기간인 10월에는 하루 평균 관광객이 개통 초기 대비 70% 이상 급증한 2,220명을 돌파하는 등 설악동 지역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장기침체된 설악동의 재부흥을 위한 주민들의 자구책과 시 차원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설악동 주민들은 설악향기로 구간에 새롭게 조성된 설향공원에서 단풍철 기간인 지난 10월 4일부터 11월 3일까지 버스킹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설악동 유휴단지를 활용한 전시로 지난해 큰 호응을 받았던 NAH 설악국제미술제도 올해 다시 열릴 계획이며, 시는 지난해에 이어 설악동 생활인구 증대를 위해 설악동 미술거리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속초시는 단풍 명소인 설악산과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른 설악향기로 등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며 10월 한 달간 기초자치단체별 내비게이션 검색 건수 50만8,955건을 기록해 2위인 강릉시와 3만2,652건의 차이를 나타냈다. 속초관광수산시장도 도내 네비게이션 검색 건수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한국관광데이터랩 지역관광진단에 따르면 10월 한 달 속초시의 숙박방문자 비율은 9.5%, 체류시간은 3.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증감률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 전국 평균 대비 7.2% 감소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설악향기로 뿐만 아니라 설악동을 수십 년간 지켜온 주민 여러분의 노력이 더해져 설악산과 설악동 방문객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날 수 있었다”며, “속초시는 설악동의 재도약을 위해 다양한 재건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관광객을 늘릴 뿐만 아니라 체류 시간을 함께 늘려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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