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전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이경우 연출자의 스튜디오(ANC방송사)에서 연습하고 있다.
지난 10월 12일 영랑호반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은 속초에 세계적인 연례 음악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씨앗을 뿌렸다는 의미를 담아도 좋을 정도로 그 시도가 참신했다. 축제가 끝난 후 1개월이 지난 지금 주최 측의 축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어 찾았다. 이 축제를 주관한 이경우 감독은 벌써 내년의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내년 축제는 벌써 시작됐습니다. 준비부터가 축제지요. 지난달 제1회 축제가 끝나고 쉴 틈 없이 자치단체와 행사 예산 확보, 지역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홍보하며 행사장 허가 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이 있게 지역의 축제로 뿌리를 내릴 수 있어야 진정한 축제가 됩니다. 유럽의 축제들을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몇십 년씩 잠재력 있는 축제를 이어가면 세계적인 축제가 됩니다. 급한 마음에 욕심만 앞서면 안 됩니다. 주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축제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의미를 전했다.
그가 이번 축제의 당위성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봤다.
‘영랑호 Sunset Music Festival’은 속초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문화와 예술을 입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통합을 목표로 한 특별한 음악 축제다. 이 축제는 음악이 가진 미적, 사회적 기능을 통해 속초를 세계적인 축제 도시로 변모시키려는 비전을 지니고 있다.
영랑호에 감성 불어넣어
영랑호는 청초호와 함께 속초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그 아름다운 풍경과 전설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영랑호의 전설에 나오는 신라의 화랑 ‘영랑’이 이곳에 머무르며 경치에 빠졌다는 이야기는 이 지역에 신비로운 감성을 불어넣고 있다. 이런 자연적,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우리는 영랑호에서 ‘제1회 영랑호 Sunset Music Festival’을 개최했다. 호수에서 펼쳐지는 음악 공연은 영랑호의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축제는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음악 페스티벌을 벤치마킹해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호수 위에서 공연하려 했으나 사용 불허로 유명 성악가들이 호반에서 공연을 펼치고, 재즈와 같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호수와 자연을 배경으로 울려 퍼졌다.
음악은 사회·문화 소통 기구
음악은 단순히 감정 표현의 수단만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적, 문화적 소통의 도구이기도 하다. 감정을 전달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며, 사회 통합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축제와 같은 대규모 문화 행사는 지역 사회의 결속력을 다지며,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영랑호 연례 Sunset Music Festival’도 이를 목표로, 음악을 통해 속초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소통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다. 뿐만아니라, 음악은 사회 규범 기능을 하며, 사람들이 기대되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집단적 감정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음악을 통해 평화롭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참여자들 또한 이를 느끼고 받아들이며 긍정적이고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그 주관자의 경험과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이 감독은 이미 속초에서 자라면서 음악에 대한 깊은 열정을 갖고, 그 후 다양한 음악 활동과 축제 기획을 통해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속초 축제위원회 이사장, 한국 재즈협회 사무총장 등 여러 중요한 음악 관련 직책을 맡으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의 음악과 예술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은 이 축제의 성공적인 기획과 진행을 보장하는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잠재력 확인
속초는 농업, 수산업, 관광업이 주요 산업이다. 하지만 한정된 지역 자원과 어획량 감소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랑호 Sunset Music Festival’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축제는 속초의 관광 인프라를 고급화하고,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지역 내 관광 수요를 증가시키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여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예술을 통한 관광 산업의 고급화는 다른 산업 부문과 상호작용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특히, 호수 위에서의 공연이라는 독특한 형태는 속초의 관광 자원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다. 이 아이디어는 전국에서 유일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세계적 축제 도시 만들기 첫걸음”
‘영랑호 Sunset Music Festival’은 음악을 통한 사회적, 문화적 소통을 목표로, 속초를 세계적인 축제 도시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지역 경제와 사회적 통합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영랑호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무엇보다 강조되는 것은 여러분의 참여와 관심이 이 축제를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짧은 준비기간으로 행사장을 마련하기가 어려웠고, 예산도 부족했으리라 생각했는데 성황리에 개최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누가 됐건 이런 행사로 지역주민이 하나되고 문화가 고급스러워지며 경제가 활성화되는 축제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늘 똑같은 경관만이 아니라 이런 자연에 문화, 예술을 입히는 축제는 지역에 큰 영향을 끼치는 관광 인프라다.
김승수 서울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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