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동해안의 끊어진 철도를 잇기 위한 동해선 철도연결사업이 구간별로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 삼척~포항까지 165.8km의 시범 개통이 예정되면서 동해북부선 연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라시아 대륙과의 연결을 목표로 하는 동해선은 최남단 부산 부전역에서 출발해 울산~포항 간 남부선 142.3km와 포항~삼척 간 165.8km의 중부선에 이어 삼척부터 강릉을 거쳐 최북단 고성 제진역까지 477.8km를 열차로 운행하는 노선이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사업비 1,232억원이 반영된 가운데 연말 삼척~포항까지 165.8km의 시범 개통을 앞두고 최근 영남권 주민들의 동해안 방문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동해선을 이용할 경우, 삼척~부산까지 2시간 10분, 강릉~부산은 3시간 5분에 주파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동해안 중부와 남부를 잇는 물류·산업·관광 분야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척~포항구간의 공정률은 99%로 사실상 개통을 위한 공사는 모두 완료했으며, 정부는 고속화철도 운행이 가능하도록 전철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부산을 다녀온 속초지역 관광객들은 “연말에 부산에서부터 삼척까지 철도가 개통하게 되면, 강릉까지 3시간 생활권이 가능해져 많은 변화가 생길 것 같다”며 “현재 부산을 포함해 울산 등 남부권 주민들도 동해선을 타고 설악산을 오겠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반겼다.
이에 동해선을 연결하기 위한 북부선(설악권) 미연결 구간의 철도개설사업도 현재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 터널공사와 양양읍 남대천 교량 가설 등 4공구를 중심으로 본격화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4공구 현남면 인구리의 터널 공사는 동해고속도로를 곁에 두고 직선화가 한창인 가운데 이곳은 일부 마을들이 분리되는 부작용도 안고 있으나, 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또 남대천을 가로지르는 동해북부선 4공구 하천 교량 건설도 속도를 내며 양양역사와의 연결점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곳을 지나 오른쪽으로 틀면 옛 철광을 실어 나르던 ‘송암역사’ 자리 바로 근처에 새로운 ‘양양역사’가 들어설 예정이며, 이곳을 기점으로 대부분 지하로 설계되는 제5공구 강현구간으로 진입하게 된다.
동해선 중부구간인 삼척~포항구간의 연말 개통을 앞두고 지역에서는 38선 신호장과 최북단 화진포 신호장을 조속히 역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동해북부선의 종착역인 고성군 제진역은 상징성만 있을 뿐, 실질적인 역사 역할이 미진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면서 안보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화진포 신호장의 역 승격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동해선이 연말이면 삼척까지 개통할 예정이기 때문에 북부선 연결사업에 대비한 역세권 사업은 물론 화진포 신호장의 역 승격 건의 등에 초점을 맞춰 현안사업들을 챙기고 있다”며, “현재 우리군이 화진포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과 연계해 화진포 신호장도 반드시 역으로 승격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속초시도 동해북부선과 동서고속화철도의 통합역사 조성과 함께 동해안 최대 규모의 역세권 개발 사업에 초점을 맞춰 콤팩트 시티 조성 등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동해안의 철도 시대에 발맞춰 속초시가 새로운 국제관광거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전환점을 확실하게 마련해 나가겠다”며 “역세권 사업이 우리시의 미래 100년을 설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도록 주도면밀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말 삼척~포항까지 동해선 철도 개통을 앞두고 경상권 거점 도시들이 철도와 연결되는 육상 교통망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설악권 3개 시군도 맞춤형 역세권 개발과 함께 양양국제공항 정상화, 속초항 크루즈, 고성 화진포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등 핵심사업의 시너지 창출에 행정력을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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