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다음 날인 지난 8일 설악산 소공원에 늦단풍이 들었다. 10월 말 절정이었던 평년에 비하면 늦은 절정이다.
지난 10월 설악산 단풍을 보기 위해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설악산에 몰렸지만 평년보다 절정 시기가 늦어 아쉬움을 샀다.
기상청 날씨누리에 따르면 설악산은 지난달 21일 첫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10월 29일에 이르러 절정에 이르렀다. 이는 설악산 평년(1991~2020) 기준 첫 단풍일은 9월 28일, 절정이 10월 17일이었던 것에 비해 관측 이래 가장 늦게 나타났다.
단풍이 늦어진 데는 9월까지 이어진 폭염을 원인으로 꼽는다. 단풍은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지면서 일교차가 클 때 나무가 월동준비를 위해 엽록소를 파괴하면서 녹색에 가려졌던 색소들이 다양한 색깔로 나타나는데, 올해는 전국적으로 나타난 ‘단풍 지각’에 가을 축제를 준비하던 지역은 비상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설악동 상인들은 10월 말이면 통상 가을 장사를 마무리하는 시기인데 단풍 절정기가 11월까지 이어진 탓에 입산 통제 기간인 15일 전까지 이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은 “11월 둘째 주인 지금이 소공원 아래쪽까지 단풍이 가장 예쁘게 들었다. 예년보다 일주일에서 열흘 늦은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온난화 때문에 계속 날씨도 더워지고, 얼마전 단풍이 절정 되자마자 대청봉에 눈이 내렸다. 마을 사람들과 관광객 모두 가을이 없어질 수도 있겠다고 걱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속초시와 설악산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이번 10월 설악산 관광객은 32만 7천여 명으로, 지난해 10월 방문자 수가 32만 9396명인 것과 비하면 비슷한 수치이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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