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옥이가 오면’ 포스터.
속초 극단 파·람·불(대표 김강석)이 지난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공연작은 연극 <옥이가 오면>(이선희 작, 손건우 연출)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은 공연중-또 한 번 빛나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오는 11월 8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진행된다. ‘또 한 번 빛나는’은 지역에서 창작·개발한 우수한 공연이 전국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옥이가 오면>은 지난해 제40회 강원연극제 대상에 이어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금상과 김강석(김씨 역) 대표가 연기상을, 조은진(황미래 역) 배우가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사)한국연극협회가 수여한 베스트 연극단체상도 받았다.
팔십이 넘은 황노인은 얼마 전부터 자꾸만 기억을 잃는다. 가족들을 당황하게 하는 실수도 자꾸만 한다. 전쟁 통에 맨몸으로 내려온 그는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와 화목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자수성가할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황 노인을 요양원에 보내기는 싫고, 직접 간병할 자신도 없는 가족들은 개인 간병인 옥이를 집에 들인다. 각자의 문제로 골치가 아픈 가족들은 다정하고 믿음 가는 옥이의 등장으로 다소 안정을 찾게 되는 듯하지만, 노인이 옥이를 과거 연모하던 자신의 그녀로 여기며 집은 또 한바탕 들썩이게 된다.
김강석 대표를 비롯해 석경환·민경·최연수·김영주·임영준·조은진·윤국중·김윤환이 출연한다.
공연 관람료는 전석 4만원으로 인터파크에서 예매 중이다.
김 대표는 “치매에 걸린 실향민 노인의 삶과 애환을 담은 옥이가 오면은 속초를 알릴 수 있는 작품”이라며 “내년에 속초를 비롯한 도내 무대에서도 올릴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지역 공연은 자부담 10%를 부담하면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제작비의 90%를 지원한다.
한편, 파·람·불은 2022년 강원도 민간 극단 중 처음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 은상과 제13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및 베스트작품상을 수상한 <그날, 그날에>를 공연해 주목을 받았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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