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담호가 지난 20일 승객과 승무원 약 2,500명을 태우고 속초항에 입항했다.
“원래 코로나 전에 속초항을 방문하려고 계획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계속 연기가 돼서 4년 만에 찾게 됐습니다. 파도가 8m나 치고 속초 오는 길이 험난했지만 다 뚫고 드디어 속초에 도착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20일 이른 주말 아침, 낯설지 않은 대형크루즈가 속초항을 가득 메웠다. 미국 국적의 8만 2천톤급 럭셔리 크루즈 노르담호가 이날 승객과 승무원 등 약 2,500명을 태우고 속초항에 첫 입항했다. 노르담호의 라이언 선장은 일본 아키타에서 속초로 넘어오는 바닷길이 보통 험난한 것이 아니었다며 속초시 관계자들과 환영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무사히 도착한 것에 안도를 표했다. 속초시와 강원특별자치도, 강원관광재단은 노르담호의 속초항 첫 입항을 축하하는 의미로 북청사자놀음 등 환영 공연을 준비했고, 이후 선내에서 선장 등 선사 주요 관계자들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 쉽투어를 진행했다.
올해 속초항 크루즈 4항차로 마지막 입항한 노르담호는 이번 첫 입항을 시작으로 내년 3월과 4월 두 차례 추가로 입항할 예정이다.
또 크루즈에서는 하선하는 승객들을 맞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운영됐으며, 한글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캘리그라피 체험, 한국의 멋을 알리는 K-컬처 한복 기념 촬영 등이 진행돼 큰 호응을 받았다. 또 지역 특색을 담은 기념품과 음료·스낵 등의 음식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와 관광안내소를 운영해 속초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이날 제20회 전국우수시장박람회를 기념해 ‘크루즈터미널↔속초관광수산시장↔전국우수시장박람회장’을 순환하는 8대의 셔틀버스가 운행돼 개별여행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크루즈 터미널 및 셔틀버스 승하차장 곳곳에는 외국어가 가능한 자원봉사자 10명을 배치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언어소통도 도왔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협업으로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통시장 바우처(4천원권 2,000매)를 지급하는 소비 촉진 행사도 열려 인기를 끌었다.
단체여행객 950명은 대형버스 25대를 통해 설악산, 속초관광수산시장, 영금정 등 속초시 주요 관광지는 물론 양양 낙산사, 강릉 오죽헌 등 인근 지역의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구성된 관광 상품을 이용, 시너지를 더했다.
지난 20일 미국 국적 8만 2천 톤급 크루즈 노르담호가 속초항에 첫 입항했다.
노르담호 승무원을 위한 팸투어도 별도로 진행됐다. 전체 승무원 중 4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팸투어는 전국우수시장박람회 현장은 물론 양양 낙산사 등을 방문하는 코스로 구성돼 속초시와 인근 지역의 매력을 적극 알리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환영 행사와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찾아오고 싶은 속초시의 매력을 각인시키고, 더 나아가 지속적인 크루즈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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