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출신의 한 청년이 대기업을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와 공정여행상품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 화제다.
주인공은 양양 현북면 어성전1리에서 ‘석기시대 연합’을 운영하고 있는 김석기 대표(36, 사진).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8년간 다니던 유명 아웃도어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인 현북면 어성전1리로 돌아와 지역에서는 다소 낯선 공정여행사업을 시작했다.
아웃도어 회사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했던 그는 과연 ‘내가 가장 잘 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지역적인 것을 세계적인 것으로 키워내는 것’이라고 확신하고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어성전1리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일구던 밭에 컨테이너로 ‘석기시대 연합’ 사무실을 직접 디자인해 내고 게스트하우스를 겸해 사용하고 있다. 고향에서 먹던 감자만두를 비롯해 뚜깔이 나물밥, 지누아리 장아찌, 제피장박이 등 다양한 토속음식을 먹거리로 내놓으며, 법수치 계곡과 연계해 지역 구석구석을 트래킹 코스로 삼아 양양에서 첫 공정여행의 서막을 열었다. 올 여름에는 지인들을 대상으로 3건의 공정여행 상품을 판매했다.
“공정여행은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지역음식을 먹고 지역을 여행하고 잠도 자면서 현지에서 소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양만의 특색을 공정여행에 접목시켜 브랜드가치를 높이고자 합니다.”
그는 자신의 공정여행상품이 자리매김하면 펜션, 서핑, 연어, 송이 등 다양한 테마의 업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아웃도어회사의 마케팅 실력을 살려 마을 컨설팅도 해주며 지역에서 공정여행의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는 테마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공동 저자로 <덕질로 인생역전>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덕질은 오덕후질의 줄임말로 특정분야에 몰입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책은 한 가지에 미쳐 인생을 역전하자는 내용과 김 대표의 귀향기가 자세히 실려 있다. 그는 혼자서 캠핑을 즐기는 <솔로캠핑>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아직까지 제가 꿈꿔왔던 것을 시작도 못했지만, 다시 설계하고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공정여행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완성해 나가고 싶습니다.” 김주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