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속초 청호해변에서 열린 ‘2024 속초국제음식영화제’가 다양한 영화 상영과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마무리됐다.
“썽떼(santé)!”
‘2024 속초국제음식영화제’의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 청호해변에는 대형 스크린 앞에 모인 사람들이 레드와인을 들고 프랑스어로 건배를 외쳤다. ‘썽떼(santé)’는 프랑스를 비롯한 외국에서 잔을 들 때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외치는 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소도시인 속초에서 프랑스어로 인사를 주고받는 것이 조금은 낯설지만, 옆에 앉은 모르는 이와 주고받는 따스한 눈빛, 그리고 함께 공유하는 특별한 경험이 이날 자리에 모인 모두를 하나로 연결 짓는 듯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속초 청호해변에서 열린 ‘2024 속초국제음식영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 처음으로 속초에서 개최된 이번 음식영화제는 속초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음식과 영화를 결합한 독창적인 축제로 많은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청호해변은 다채로운 음식 향과 함께 영화 속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마치 하나의 거대한 야외 영화관이 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번 음식영화제는 20편의 단편영화와 5편의 장편영화가 상영됐으며,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큰 호응을 받았다. 단편영화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들은 각기 다른 음식과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했다. 또 영화와 관련된 토크프로그램도 마련돼 영화와 음식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되며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특히,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딤섬의 여왕’ 정지선 셰프가 이번 영화제에 참석해 특별한 마라 요리를 선보여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지선 셰프의 요리와 함께 상영된 영화 ‘아버지의 마라탕’은 영화와 음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전했다. 이날 참여한 많은 관객들은 정지선 셰프의 요리를 맛보며 영화 속 이야기와 감동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프렌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이승준 셰프가 선보이는 특별한 요리와 함께 영화 ‘라 비 앙 로즈’가 상영돼 축제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승준 셰프는 프랑스 현지의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라 비 앙 로즈’의 여주인공인 ‘피아프’의 고향 노르망디 스타일의 홍합 스튜와 그녀가 사랑한 칵테일 ‘끼르’를 선보여, 가을밤의 낭만을 한층 더 북돋아 주었다.
영화제를 주관한 속초국제음식영화제운영위원회는 ”내년에도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속초문화관광재단도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속초의 자연경관과 음식 문화를 더욱 널리 알려 대한민국 법정 문화도시 최종 승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병선 속초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은 “속초국제음식영화제를 통해 속초가 음식과 영화가 결합된 독창적인 문화 축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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