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항을 거점으로 한 중고자동차의 수출 길이 10년 만에 다시 열렸다.
속초시는 지난 12일 중고자동차를 실은 운반선이 속초항을 떠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입항한 후 육로를 통해 중앙아시아 키르키즈스탄으로 운송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달에만 450대의 중고자동차 물량이 속초항을 거점으로 수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속초항의 중고자동차 수출 재개는 국내외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반갑기 그지없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고, 최근 북한의 동해선과 경의선 육로 길 폭파 등으로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경색을 넘어 복잡 다양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사된 속초항의 중고자동차 수출 재개는 그동안 질곡의 역사를 반복하던 북방항로 재개에 새로운 전환점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하다. 지난 2002년 당시 3대에 불과하던 중고자동차 수출물량도 2008년에는 1만1,600대까지 늘어 속초항이 전국적으로 중고차 수출 메카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잘 나가던 북방항로는 2008년을 기점으로 여객과 화물물동량이 줄어들고 선사의 재정난과 급변하는 국제정세 등으로 인해 장기간 항로 운항이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동춘항운을 시작으로 야심차게 추진된 북방항로가 속초시의 끈질긴 노력으로 중고자동차 수출 재개의 물꼬를 튼 것은 속초항의 크루즈산업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외 여건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한 중고자동차 수출은 속초항의 중장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수출 재개가 단순한 중고자동차 판매를 넘어 북방항로 안정적인 지속 운영과 크루즈산업화를 활성화해 나가는 마중물이자 촉매제 역할이 되도록 다변화 전략을 선제적으로 촘촘하게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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