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서울 상공은 굉음과 함께 빠르게 편대를 이루어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볼 수 있었다. 내 스마트 폰에는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 비행 예행 연습’이라는 문자가 날라왔다.
요즘 나는 자주 군 현역 생활을 생각하곤 한다. 그렇다고 내가 직업 군인이었던 것도 아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원통에 있는 전방부대에서 보병으로 근무했으니, 군 생활이 그리 자랑스럽거나 편했던 것은 더욱 아니다. 거기에 더해 나는 결핵으로 휴학하던 중에 소집 통지서를 받고 훈련소에서 입영 전 신체검사를 했는데, 결핵으로 확정됐지만 입영한 것이다. 내게 군 입대는 억울한 점이 크다.
이렇게 군 생활을 시작했다. 내 군번 650··, 국민교육헌장 등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내 총기(M1, 제대 직전엔 카빈) 번호는 모르겠다. 몇 년 전만 해도 총기 번호까지도 기억했었는데, 나이 탓이 아니겠는가. 개인적으로 군번은 내게 아무 효용가치가 없지만 그걸 잊지 않고 있다. 투철한 군인정신 때문이 아닐까. 군 복무를 한 여러분도 잠시 생각해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국방의무를 다해 국가를 지켜왔는데 요즘 군병력 감소가 심각한 상태라고 하니 염려스럽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내가 시니어 아미(Senior Army)에 입단해서 생긴 일일 것이다. 나는 기사 필명에도 ‘시니어 아미 회원’이라고 자랑스럽게 쓰고 있다.
국가에 헌신하는 ‘애국군’ 창립
(사)시니어 아미(Senior Army)는 2023년 6월 23일 국방에 뜻을 함께하는 윤승모 회장을 비롯해 10여 명이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2023년 8월 24일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다. 회원이 늘면서 훈련의 필요성을 느끼고 2023년 11월 3일 군부대 입영훈련(서울 서초 과학화 예비군훈련장)을 최초로 실시했다. 창립 2년차가 시작되는 2024년 1월 27일엔 20km 행군훈련(서울 동작구 현충원 일원)을 실시했고, 2024년 2월 27일 군부대에 입영(안양 박달 과학화 예비군훈련대)해 2차 훈련을 소화했다. 그동안 협소했던 사무실도 2024년 4월 20일 자체사무실을 준비해 서울 동작구로 이전 개소했다. 각 지역 별로도 지부를 개설하고 아미(Army) 내에도 기능별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회원 모집은 전국적으로 계속하고 있다. 입단 자격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군 현역 의무자나 예비역 의무자를 제외한 모든 국민이 가능하다. 그러니, 개인적 이유로 군 입대를 못했거나, 자격의 문제로 병력 의무를 수행하지 못한 사람, 여성으로서 입대가 불가능 했던 사람들도 자원이 가능하다.
올해 2월 27일 시니어 아미가 입소 훈련에 들어가 단체 사진을 찍었다.
스스로 동원하고 봉사하는 ‘아미’
스스로 동원하고 봉사하는 병력자원의 힘은 대단할 것이다. ‘시니어 아미’는 국가에 보상을 바라거나 요구하지 않고 국가를 위해 할 바를 자문하고 봉사와 자조를 긍지로 삼는다. 한반도평화를 바라며 우리의 국방력을 키워 북한의 도발 억지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인구절벽 위기에 국가 예비자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를 하여, 대한민국 피침 시 최우선으로 동원되기를 자원한다. 이렇게 묵묵히 솔선수범할 뿐 대접받기를 바라지 않으면서 인간 기본권을 위협하는 모든 기도에 대해 반대하며 엄정 정치 중립을 지키는 동시에 일체의 정파적 행동을 배격하고 있다. 나라의 미래를 위한 합리적 대안을 담론하고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훈련과 교육 등 모든 활동비용을 자부담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병력은 오합지졸로 전시나 위급상황에서는 작전에 장애만 되고 패배나 실패로 아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오히려 적군의 사기를 고취시킬 염려가 있다. 이렇게 되면, 국방에는 헌신이 아니라 방해가 된다. 그저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것만으로 헌신하는 건 아니다. 시니어 아미의 목숨도 똑같이 귀하다. 죽더라도 가치 있게 죽어야 한다. 우리가 헌신하려면 우리에 맞는 더 많은 훈련과 고도의 전술과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헌신은 언어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는 국방에서 시니어 아미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 내의 조직으로 구성하고 적절한 훈련으로 전략 전술을 갖추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감소하는 군병력 수 보충도 가능
현대전의 전투 양상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병력보다 정밀 타격 능력이나 정보 수집 능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화력의 강화, 무기의 현대화, 드론, 인공지능, 사이버 전쟁, 전술·전략,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국방은 군 병력수가 필수이다.
1970년대에 국군 현역병은 60만명 선이었다. 그런데 2023년은 그 수가 37만 정도라고 한다. 군병력 감소로 인건비와 병력 유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그 재원을 다른 분야 즉, 예를 들어 교육, 보건, 사회복지에 투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군병력 감소는 국제 관계와 외교 문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우리의 병력 감소가 국제 관계나 외교적으로 평화를 가져오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더욱이 국가 재정에 보탬이 될 거라는 이유만으로 좋아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군병력 감소는 사회 인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북한과 군사대치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에서는 국가 안보에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병력 감소와 함께 적절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방면에 경험 있는 시니어 아미가 현역의 감소로 인한 필수 병력 부족을 대체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시니어 아미 연락처는 전화: 02-833-1957. 010-7387-1957, 홈페이지 : www.seniorarmy.or.kr, www.seniorarmy.kr이다.
김승수 설악신문 서울주재원 (사)시니어 아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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