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산물지리적표시제 1호로 등록된 ‘양양송이’는 38선의 지리적 기후와 해풍의 영향으로 육질은 물론이고 향이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명품 양양송이가 26일 현재 불과 51kg만 공판되면서 돈 주고도 못 사는 ‘황금송이’로 불리고 있다. 공판 첫날 1등품이 역대 최고가인 111만원에 낙찰되면서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품귀 현상은 비단 양양송이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백로를 전후해 발생하는 송이가 현재 공급 부족으로 전국적인 품귀현상까지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송이가 나지 않은 이유로 지속되고 있는 고온과 폭염을 꼽고 있다. 양양송이는 통상 가을송이가 나기 전에 늦여름 송이가 한 차례 발생한 후 백로를 전후해 기온이 20℃ 이하로 내려가면서 송이균환이 자실체로 포자를 형성하면서 송이로 자라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양양송이의 5년간 공판량을 살펴보면, 2023년 5,300kg, 2022년 4,734kg, 2021년 2,948kg, 2020년 7,943kg, 2019년 7,605kg으로 평균 5,706kg이 40일간의 공판을 통해 유통됐었다.
하지만 올해는 공판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어, 10월 3일부터 시작하는 2024양양송이연어축제를 비롯해 지역 상경기 침체가 크게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온이 내려가는 주말을 전후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하나, 양양송이 생산량 저조 현상은 기후변화의 부작용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소나무와 공생관계인 송이의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송이산지 개선 등 다양한 방안들이 실행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기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10월 초순까지 양양송이가 더 많이 생산돼 농가들의 우려가 말끔히 사라지기를 바라는 동시에 기후변화가 우리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주지해 자연과의 합리적인 공생을 이어나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되새겨볼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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