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평화통일의 상징이자 유일한 분단지역인 최북단 고성군이 국내 최대 석호로 손꼽히는 화진포를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이에 고성군은 지난 5일 화진포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갖고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에 위치한 화진포는 빼어난 절경과 함께 6.25한국전쟁을 전후로 남과 북의 주요 인사들이 휴양지로 자신들의 별장을 지을 정도로 금강산 줄기와 맞닿은 석호와 명사십리에 비견될 정도의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현재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고성군은 이번 착수보고회를 통해 화진포가 해양생태계는 물론 경관적 가치와 인문·문화적으로 우수하기에 보전할 가치가 높은 데다, 이를 연계해 동해안 권역의 해양 생태서비스를 온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국가공원으로 공간화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현재 화진포는 통일전망대와 함께 우리나라의 핵심 안보관광지로 역할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고성군의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 추진은 최북단 접경지역의 물리적 한계점을 바다로까지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점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분단 이후 갈등과 대립, 화해와 공존의 역사성을 반복하고 있는 최북단 고성군이 이번에 화진포를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게 되면, 우리나라 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을 훌쩍 넘어 가장 청정한 해양생태계의 보고를 지켜나가는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로 그 가치와 시너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오랜 세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북단 고성군의 화진포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이 국가적으로는 새로운 원동력을, 지역에는 친환경 산업화의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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