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항이 북방항로 침체 등을 극복하며 크루즈 산업화를 통해 새로운 국제관광경쟁력을 확보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해안 글로벌 관광거점인 속초시가 크루즈 산업화를 통해 새로운 국제관광경쟁력 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오는 17일부터 일본 크루즈 기항지 벤치마킹 시찰에 나선다.
시는 이날부터 2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속초∼일본∼부산으로 이어지는 크루즈 기항지 시찰 시범 운항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시찰은 해양수산부가 우리나라 동서남해안의 주요 항구도시를 크루즈 기항지로 삼아 동북아시아의 해양관광 시너지 활성화를 위해 롯데관광과 함께 기획해 마련했다.
이번 크루즈 시찰에는 이병선 속초시장과 원미희 강원특별자치도의원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함께 김덕용 속초시번영회장 등 22명이 승선해 속초항의 크루즈 미래 산업화 가능성을 점검하고 비교 분석할 계획이다.
속초시 시찰단은 오는 17일 오후 2시 속초항에 결집해 승선한 후 선상에서 시설 답사를 하고, 이튿날인 18일에는 첫 기항지인 일본 사카이미나토항에 내려 팸투어와 사카이미나토 시장 접견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19일에는 두 번째 기항지인 가나자와항에 도착해 관광팸투어와 체험단 간담회 및 선내 프로그램 체험 등을 한 후 20일에는 마지막 기항지 마이즈루에 내려 항만시설 견학과 기항지 관광테마시설 팸투어를 실시한다. 시찰단은 오는 21일 귀항지인 부산항 도착에 앞서 선내에서 프로그램을 체험한 뒤 버스로 복귀하게 된다.
이번에 추진하는 크루즈 시찰에는 롯데관광개발의 용선인 코스타세레나호가 운항하며 제원은 11만톤에 승객 3,78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승무원은 1,056명이 탑승한다.
앞서 시는 이번 속초시의 크루즈 시찰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전국적으로 2인 1팀 30명의 체험단을 모집했으며, 이 체험단에는 유명 유튜버와 인플루언서 등이 포함돼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3일간 사카이미나토의 유시엔 정원과 요괴마을을, 가나자와의 겐로쿠엔 정원과 히가시차야 전통찻집 거리, 도야마 알펜루트, 마이즈루의 고로 스카이 타워, 일본 3대 비경인 아마노하시다테 등을 영상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시는 이번 크루즈 시찰을 계기로 속초시의 국제관광경쟁력 극대화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우리나라 주요 크루즈 기항지들과 치열한 경쟁력을 벌일 전망이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해 부산·인천광역시를 중심으로 속초시, 포항시, 여수시, 서산시 등 전국 주요 크루즈 거점항을 대상으로 크루즈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경쟁력 강화와 미래 발전 가능성 진단 등 총체적인 점검에 나서고 있다.
김덕용 속초시번영회장은 “이번 속초시 크루즈 기항지 벤치마킹이 속초시의 새로운 크루즈 산업화 전환점을 마련하는 계기로 되도록 체험단과 함께 주도면밀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시는 이번 크루즈 기항지 벤치마킹 시찰을 시작으로 동서고속철과 동해북부선 등 양대 철도 통합역을 연계한 산업구조 개편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신성장 사업인 MICE 산업화 추진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더욱이 속초항의 크루즈 산업화가 본격화하면, 양양국제공항의 재취항에 따른 연결 관광이 가능한 데다, 최북단 고성의 DMZ과 평화의 길 관광산업 등과 연계해 설악권은 물론 강원특별자치도의 동해안 국제관광 허브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세계 모든 여행의 끝으로 불리는 크루즈 산업화를 위해 이번에 추진하는 기항지 벤치마킹이 우리 속초시의 산업구조를 새롭게 전환해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국제적인 지명도를 유지하고 있는 설악산을 배경으로 인근 지역과의 연계 관광 활성화를 넘어 동해안과 강원특별자치도의 랜드마크로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후속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주현·정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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