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원이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보치아의 간판 정호원(38, 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이 개인 통산 네 번째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정호원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에서 호주의 대니얼 미셸을 4엔드 합산 점수 5대2(3대0·1대0·0대2·1대0)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정호원의 우승으로 한국 보치아는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 획득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정호원은 강선희(47, 한전KPS)와 함께 페어 종목에도 출전해 4강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으나, 홍콩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정호원은 이번 파리올림픽까지 5번의 패럴림픽에 출전해 총 8개(금4·은3·동1)의 메달을 획득했고, 한국 보치아 최초로 그랜드슬램(패럴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우승)을 달성했다. 처음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했던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 금메달(페어·2인조)과 동메달(개인전)을 따낸 뒤, 2012년 런던대회 은메달(개인전), 2016년 리우대회 금메달(개인전)과 은메달(페어), 2020년 도쿄대회 금메달(페어)을 거머쥐었다.
어린 시절 낙상 사고로 뇌병변 장애를 입은 정호원은 1998년 보치아를 시작해 2002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9년 속초시장애인체육회가 설립되면서 속초에 정착해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고, 2019년 강원도장애인체육회가 창단한 보치아팀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브라질 포르탈레자 2023 월드 보치아컵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호원은 경기 뒤 언론 인터뷰에서 “작년까지 원하는 성과가 안 나와서 김승겸 코치님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이제 보치아를 좀 내려놔야 하나’ 생각도 했다. 옆에서 코치님이 여러모로 도와줘 경기력이 점점 올라왔고, 올해 초부터 보치아가 다시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치아는 뇌병변·중증 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하며 장애 등급에 따라 BC1~BC4로 나뉜다. BC3는 신체를 움직이기 어려워 보조자와 보조장치가 필요한 종목이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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