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문화의 뿌리는 어디일까? 우리의 문화발전에 영향을 준 국가는 어느 나라일까?
우리 강토는 아시아 대륙에서 대양 쪽으로 뻗어 내려간 반도 국가이다. 중국, 몽골 등 아시아 대륙을 손바닥이라면 우리 강토는 대양 쪽으로 뻗은 엄지손가락 크기 정도의 국가다.
이와 같은 지리적인 형태는 대륙의 문화가 우리를 거쳐 대양 쪽에 위치한 국가로 전해지기도 하고, 또 대양의 문화가 우리를 거쳐 대륙 쪽으로 가는 길목의 교두보 역할도 하였다. 대륙으로부터 불어오는 문화의 영향은 왕조의 발전, 소멸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학자들은 우리 민족을 몽골족이라고 말한다. 그 옛날 몽골지역에서 한 무리가 한반도로 이동해 와서 현재까지 그 후예들이 살고 있다는 말이다. 또 역사학자들은 고대 문명의 4대 발상지를 거론하고 있는데 우리와 가까운 황하 유역에서 발전한 농경문화와 한자 문화가 우리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즉, 몽골족이 대륙에서 대양 쪽으로 이동해 오면서 농경문화와 한자 문화를 전해왔다는 말이 된다. 조상들은 신라시대에는 한자의 음과 뜻을 원용하여 ‘이두’라는 글자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중국으로부터 받아들인 한자를 국가 경영 및 생활에 활용했다. 모든 기록은 한자를 이용했다. 그래서 선조들은 글자를 익히고 학문을 연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태학 향교’ 같은 교육기관을 건립하여 국가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였다.
또 조상들은 이 강토에서 수많은 위난을 겪으면서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예로, 중국대륙에는 거란, 여진, 몽골 등의 민족이 한때 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타민족에 동화되거나 멸망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수천 년 동안 역사 민족으로 유지 발전하고 있다. 그것은 교육을 중요시하고 전통문화를 중요시하고, 인재를 양성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다음으로 유학(儒學)이 우리 민족의 문화발전에 끼친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유학(儒學)은 고대 중국 주, 은 시대부터 태동하여 발전하였는데, 춘추전국시대 때 공자(孔子)에 의해 더욱 발전하였다.
그러면 유학의 가르침은 무엇일까? 몇 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인간의 올바른 삶에 관한 가르침(학문)이다. 즉 마음을 올바르게 수양하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배우고 무엇인가 익히는 행위를 통하여 이상적인 군자(君子)의 경지에 도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면 공자는 왜? 고대 중국에 성행했던 유학의 가르침을 전국시대 때 거명하며 발전시켰을까? 공자는 춘추전국시대 때 ‘노 나라에서 출생하여 젊은 시절에 위, 조, 송, 정, 진’의 이웃 나라를 주유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그러면 춘추전국시대는 어떤 시대인가? 속칭 영웅호걸들이 서로 잘났다고 싸우던 시대였다. 즉, 영웅들은 싸움에서 승리하여 패자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 상대를 압박하고 희생시키는 험악한 시대였다. 도덕심은 상실됐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쟁에서 승리하여 패자의 위치에 오르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다 보니 군신(君臣) 간에도 하극상(下剋上)이 발생하였고 가정과 사회생활에도 패륜적인 행위가 자행되었다. 그래서 공자는 ‘충, 효’와 ‘삼강오륜’에 대해 생각을 하였다. 공자는 인(仁), 의(義), 예(禮)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였고 도덕심이 함양된 백성이 사는 사회를 만들려면 유학을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공자로부터 몇백 년이 흘러간 지금에 향교를 세우고 진부하다고 생각하는 유학의 정신을 가르치자고 말하느냐고 지도해 주는 사람도 있는 현실이다. 잠깐이라도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자. 우리는 지금 경제적으로 과거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을 하여 풍요로운 국가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인륜 도덕이 망각된 행동이 자행되고 있다. 젊은 세대들 가운데 전통적인 윤리관을 수용하려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대화하기 힘들다, 버릇이 없다, 예절을 모른다, 자기밖에 모른다’는 등의 한탄스러운 말을 하기도 한다.
우리 속초의 현실에 대해 살펴보자. 우리 고장의 인적인 구성은 전국 각처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찾아온 사람이 많다. 전통적인 윤리관을 경험하지 못했거나 망각하고 사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의 시민은 가난 극복을 위한 삶을 위해 모여왔기에 이익 추구에만 함몰하고 있다고 한다. 인근 양양, 고성 등지의 사람과 동질성을 찾기 어려운 면이 많다.
들려오는 말은 이(利)의 추구에는 강하지만 의(義)의 추구에는 인색하다고 한다. 인간의 바람직한 삶은 물질적인 풍요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풍요도 중요하다.
이(利)와 의(義)가 조화된 삶이 필요하다. 속초에도 제2교육기관으로 향교를 세워 유학의 정신을 발췌하여 도덕심이 함양된 시민을 기르는데 기여함이 좋다고 생각한다. 함께 힘을 모읍시다.
이공록, 전직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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