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속초시 장사동에 위치한 ‘나폴리아’ 카페는 오픈 30주년을 맞이해 지역민들을 초대해 무료로 음료를 나눠주는 행사를 열었다.
지난 8월 27일 한적한 바닷가 앞에 위치한 건물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카페 내부의 탁 트인 바다 풍경에 감탄을 자아냈고, 외부 테라스에서도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사진을 찍는 등 함박웃음을 머금었다. 외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보통의 오션뷰 카페와 달리 이날 2층을 가득 채운 사람들은 나이 지긋한 지역주민들이었다.
“올해 우리 카페가 30년 주년을 맞이해 속초 · 고성 · 양양지역 주민분들을 초대했어요. 30년 동안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지역민들이 많이 사랑해주신 덕분이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무료 나눔 행사를 열었습니다.”
속초시 장사동에 위치한 카페 ‘나폴리아’(대표 조영두)에서는 리뉴얼 기념으로 속초 · 고성 · 양양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음료 무료 나눔 행사를 열었다. 2층 건물 전체를 카페로 운영하는 ‘나폴리아’는 건물 한 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밝고 시원한 바다뷰를 자랑하며, 비교적 사람의 발길이 적은 해안가에 위치해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조영두 대표는 30년 동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단골손님이었던 지역 주민들에게 공을 돌리면서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2019년 4월 큰 산불로 인해 카페가 전소해 망연자실했다. 국회의원과 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건강에 빨간불까지 들어오며 삼중고를 겪었다. 하지만 어둠을 딛고 오뚜기 같은 인생을 살자는 마음으로 다시 일어섰다. 2022년부터 새 단장한 카페의 모습에도 그러한 조 대표의 의지가 담겨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카페 옆에 지역의 신앙인들을 위한 작은 기도실과 이탈리아어로 ‘사랑의 다리’라는 뜻을 지닌 ‘아모레 폰테’라는 다리도 설치했다.
조영두 대표는 죽을 때까지 카페 운영에 힘쓰겠다며 지역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내어주고 사랑받는 카페가 되고 싶다고 다짐의 말을 전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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