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천 친환경 재구성·민간기업 참여강화·첨연어 양식사업 구현 등 협업 과제
캐나다 위버크릭·일본 무라카미 자연산란장 장점 맞춤형 시스템으로 적용해야
국내 최초 연어자연산란장이 현재 양양 남대천 하구의 동해생명자원센터 근처에 조성되고 있다.
국내 최초 연어자연산란장은 우리나라로 회귀하는 첨연어의 70∼80%가 소상하는 양양 남대천을 생태계 지표인 연어의 보고로 가꾸는 동시에 현재 답보상태인 연어자원증강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친환경 산업화로 승화시켜 나가기 위한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양양군과 강원특별자치도, 한국수산자원공단이 남대천 하구에 위치한 연어연구전문기관인 동해생명자원센터 인근에 부지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연어자연산란장은 연어가 남대천으로 오르는 과정을 관찰 수로를 통해 개방형으로 보여주면서 하천의 건강성 확인은 물론 동해생명자원센터의 연어자원증강사업과 민간기업인 파마리서치의 연어산업화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조성하는 연어자연산란장이 단순한 생태체험시설을 넘어 하천의 건강성을 담보로 연어자원증강사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에 더해 부가 산업과의 협업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진단이다.
연어자원증강사업, 시너지 높여야
국내 최초 연어자연산란장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캐나다와 일본 등 연어선진국들처럼 충분한 연어자원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연어자원증강사업의 획기적인 전환점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연어사업이 50년을 넘었지만, 현재 회귀율은 0.6%∼1% 수준을 밑돌면서 세계적인 연어기원국들과 같은 수준인 5%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연어연구와 자원증상사업을 총괄하는 한국수산자원공단과 전문기관인 동해생명자원센터의 독립부서 전문화가 절실하고, 이를 현실적으로 반영하는 정책과 예산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연어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동해안의 미래 동력원인 연어산업화를 국가 사무로 정해 정부가 직접 관장하면서 시너지를 더해야만 국제적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두호 동해생명자원센터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국내 최초 연어자연산란장은 연어산업화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고, 실질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원량 증강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사업이 그동안 답보상태에 놓인 연어산업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되도록 체계적인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위버크릭의 연어자연산란장은 밴쿠버 프레이저강을 모천으로 오르는 다양한 연어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매년 가을이면 캐나다 전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남대천 친환경 생태공간 재구성
우리나라 회귀연어의 70∼80%가 소상하는 모천인 양양 남대천은 생태계의 보고로 불릴 만큼 하천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남대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그동안 낙산해변과 연결된 남대천 하구의 친환경 정비를 통해 더 많은 연어가 원활하게 소상할 수 있는 ‘친수 통로’를 만들어가는 등 남대천의 친환경 생태공간 재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연계해 추진하고 있는 연어자연산란장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캐나다 위버크릭과 일본 무라카미시 연어자연산란장의 장점을 적용한 맞춤형 자연산란장으로 조성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양양군과 강원특별자치도는 하천의 건강성을 담보하며 교육적 효과와 함께 경제성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효율적인 산업화가 가능하다고 판단,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생명자원센터와 협업을 강화하면서 연어기원국들의 자연산란장 운영 상황 등을 비교 분석해 현재 공사가 진행되는 국내 최초 연어자연산란장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하 군수는 “우리나라 연어의 모천인 남대천이 글로벌 생태하천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국내 최초로 조성하는 연어자연산란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는 동시에 남대천 주변의 편의 시스템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기업들 연어산업화 참여 필요
국내산 토종 연어로 불리는 첨연어를 기반으로 현재 조성하는 국내 최초 연어자연산란장이 우리나라 연어산업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민간분야의 협력 강화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양양 남대천 첨연어로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파마리서치’는 연어산업화에 중요한 혁신기업으로 불리며 국제경쟁력을 더하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연어제품 상장회사인 파마리서치는 연어 부산물인 정액·정소를 활용한 바이오사업에 성공한 후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3천만불 수출과 미국법인 설립 등 세계적인 연어 바이오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현재의 자원량으로는 부족해 국내 연어자원증강사업 활성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연어자원량 증대를 기본 전제로 민간기업인 파마리서치를 통해 연어의 부가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첨연어의 자원량 확보사업도 본격화해야 할 시기라는 게 생산업체의 진단이다.
이와 함께 연어산업화를 대중에게 가장 손쉽게 인식시킬 수 있는 분야인 음식 사업과 축제 등 연계 산업화가 뒤따라야만 연어산업화의 전환점 마련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연어산업화가 세계적인 국가들과 비교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바이오산업에서는 아직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만큼, 연어자연산란장 조성을 통해 회귀율이 높아지면 부가사업들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무라카미시의 연어 소상하천인 미오모토강은 연어 산란에 최적합한 환경으로 손꼽힌다. 사진은 일본 무라카미시의 연어 산업화 취재 당시 하천 모습.
첨연어 양식사업 본격 논의할 때
우리나라 첨연어의 자원증강사업이 60년을 앞두고 있지만, 현재 연어자원량은 부족한 상황으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첨연어 양식사업도 본격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이 타당성을 얻고 있다.
국내 주요 민간기업들은 우리나라 토종인 첨연어의 부족한 자원량을 대체하기 위해 캐나다 은연어를 비롯해 태평양과 북대서양 연어 등을 육상양식을 통해 대규모로 생산하려는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강원특별자치도가 북대서양 연어를 기반으로 치어생산에 따른 특허출원 등 양식산업의 전환점을 마련하며 새 돌파구를 찾았고, 연어양식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동해생명자원센터를 비롯한 동해안 연어연구기관들은 우리나라 연어산업화 추세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첨연어의 대규모 양식을 통해 부족한 자원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시마연어 개발 등 다양한 연구 활동에 나서고 있다.
다만, 양식어종의 대규모 생산을 위한 신속한 투자유치 등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연어연구자들은 “제도적 뒷받침이 까다로운 외래종의 양식에 앞서 노르웨이나 일본처럼 토종 첨연어의 대규모 양식사업을 보다 심도 있게 검토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남대연 연어자원 보호정책 수반돼야
양양 남대천의 랜드마크로 기대되는 연어자연산란장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연어산업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동안 느슨했던 연어자원보호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바다에서는 10월 1일부터, 하천에서는 10월 11일부터로 이원화한 포획 금지 기간을 10월 1일로 일원화하고, 하천 연어는 연중 내내 포획을 금지해야만 연어자연산란장 조성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더욱이 갈수록 들쭉날쭉해지고 있는 방류 연어의 회귀량 증대를 위해서는 바다 연어의 남획 방지 차원에서 연근해에서 연어잡이를 하는 정치망 어선의 쿼터량 도입을 통해 회귀연어의 안정적인 개체 수 확보가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내 연어산업화의 새로운 전환점 마련을 목표로 추진하는 국내 최초 연어자연산란장이 친환경 연어산업화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토종 첨연어의 자연적인 회귀율 증대와 건강한 생태계 유지에 더해 총체적인 제도적 정비가 반드시 뒤따라야만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조성하는 국내 최초 연어자연산란장이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제도적 정비가 충분해야 한다”며 “주도면밀한 사업 추진과 시너지 산업화를 통해 남대천을 글로벌 생태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 이 기사는 강원특별자치도 지역신문 발전지원사업보조금을 지원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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