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간성시외버스터미널 뒤편 일대에 도시계획도로가 개설 중인 가운데 최근 맹지였던 인근 농지가 매입가격보다 4배나 비싸게 팔려 이를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군은 “간성시가지가 지리적 여건상 남북은 군사시설보호구역과 하천으로, 동서는 농지정리 구역으로 묶여 도심지 개발이 이뤄지지 못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도심지 개발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간성시외버스터미널 뒤편 일대에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되는 간성시외버스터미널 뒤편은 논과 밭이 대부분인 준주거지역이다. 도로가 개설되면 주거기능을 위주로 이를 지원하는 일부 상업기능 및 업무기능을 보완하는 시설들이 들어설 수 있다.
이에 군은 지난 1993년과 지난 2010년 군관리계획시설 결정 고시로 순환형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키로 하고, 지난해 총 16억원을 투입해 간성읍 신안리 율곡회관 인접 부지에 총 연장 138m 폭 10m의 도시계획도로(소1-4)를 이미 개설했다.
이어 군은 지난 7월 군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 고시를 하고, KT고성지점에서 간성시외버스터미널 뒤편을 지나 이미 개설된 소1-4 도시계획도로 끝지점과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소2-25) 개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도로는 총 17억원이 투입돼 총 연장 232m, 폭 8m 규모로 연내에 완공될 예정이다.
최근 이 과정에서 사전 정보 누설로 한 개인에게 부동산 로또를 안겨줬다는 입소문이 지역에서 돌기도 했다. 확인 결과, 2012년 6월 법원 경매에 도시계획도로(소1-4) 개설계획 지역의 농지 2,621㎡(당시 맹지)가 나왔고, 이 땅은 3번 유찰된 후 그해 10월 4차 경매에서 고성의 한 사업자가 지인과 공동으로 2억7,500여만원에 낙찰받았다. 이후 도시계획도로 개설로 맹지가 풀리면서 땅 값이 치솟자 이 사업자는 지난 9월 한전에 매입가격보다 4배가 넘는 11억1,300여만원에 매각해 많은 차익을 봤다.
한 부동산업자는 “당초 경매가격이 7억원 넘는 이 농지가 3차례나 유찰된 이유는 건축행위 뿐 아니라 농기계조차 사용하기 힘들 정도로 진입로가 없는 맹지였기 때문이다”며 “전문 부동산 업자들도 꺼려하는 땅을 일반인이 매입해 큰 차익을 봤다면 부동산 로또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는 “이 지역의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수립계획을 세워 추진하게 됐다”며 “당시 의회나 주민들이 간성시내에 목욕탕시설을 건립할 부지조차 없는 것을 지적하며 상업지역 확대를 요구해 이를 해결하고자 도심지 개발여건 개선에 나선 것이지 특정인에게 혜택을 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용수 기자
고성 간성시외버스터미널 뒤편 일대에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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