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해수욕장이 모두 폐장했다. 속초시와 양양군은 올여름 폭염으로 많은 피서객이 몰리고 동해안 전역에 유해 생물인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급증했지만, 한 건의 인명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수욕장은 폐장했지만, 안전요원 부재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21~2023년 3년 동안 강원도와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폐장 후 안전사고는 총 13건이고, 3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안 해수욕장에서는 폐장 후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던 중 표류하다 구조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달 25일 고성군 죽왕면 삼포리의 한 해수욕장에서는 물에 빠진 4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같은 날 양양군 하조대해변에서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표류하던 30대 남성이 구조됐다. 이 남성은 구명조끼를 입었지만, 몸에 힘이 빠져 수영을 하지 못하고 기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외해로 밀려 나가고 있었다. 다행히 연안사고예방 홍보촬영을 위해 현장에 있던 해경 직원과 순찰팀에 의해 구조됐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고성군 마차진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10대가 튜브를 탄 채 표류하다 민간해양구조선 등에 의해 구조됐고, 같은 날 양양군 하조대해수욕장에서도 물놀이를 하던 20대 2명이 물에 빠져 해경에 구조됐다.
여름 해수욕장이 폐장했지만, 여전히 많은 관광객이 해변을 찾고 있다. 일부는 바다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폐장한 해수욕장에는 안전요원이 상주하지 않아 사고 예방과 구조가 쉽지 않다. 사소한 부주의가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해 해경 등 관계기관에서는 예찰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해수욕장 폐장 후 물놀이 사고를 막기 위해 9월 1일부터 15일까지 지정 해수욕장 12곳에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해수욕장 폐장 후에는 개인의 안전을 위해 가급적 물놀이를 삼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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