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유지인 씨.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부탁을 지나치게 수용하다 보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요?”
속초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로컬 크리에이터 유지인 씨가 첫 개인전 ‘청룡 · 황룡의 이야기 그림전’을 오는 9월 3~13일 청호동 아트플랫폼 갯배에서 연다.
이번 전시회는 종종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불편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작가의 경험을 주인공 ‘비드’를 통해 풀어냈다. 비드는 유 씨가 지난해 강원도콘텐츠코리아랩 창작공모전에서 ‘예드’와 함께 출품해 캐릭터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비드와 예드는 각각 청룡과 황룡을 상징한다.
전시는 속초를 배경으로 모두에게 친절한 용, 비드가 마음의 소리를 듣는 과정을 27점의 그림(디지털 프린팅)과 글로 표현한 ‘이야기 그림전’과 ‘미공개 작품’(약 10점), ‘소중한 사람들’(약 17점)로 구성된다.
‘청룡·황룡의 이야기 그림전’ 주인공 비드.
먼저 전시 도록을 읽고 이야기 그림전을 관람하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관람객들이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캐릭터 배너 포토존과 엽서 등이 마련된다. 유지인 씨는 “이번 전시가 상대에게 친절을 베풀려다 자신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진정한 친절은 자신을 먼저 돌보는 데서 시작된다. 친절은 내 삶의 뿌리가 되고, 소중한 사람들과 나눌 때 그 뿌리는 더욱 깊고 단단해진다고 믿는다”고 했다.
2022년 서울에서 속초로 이주한 유 씨는 지난해 시그림책 <오월의 바람>을 펴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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