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1. 붉은대게와 젓갈의 고장, 속초
2. 붉은대게가공산업, 어디까지 왔나
3. 제2의 도약 꿈꾸는 속초젓갈산업
4. 울진 붉은대게가공산업 사례
5. 강경젓갈은 어떻게 다르나
6. 붉은대게와 젓갈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붉은대게와 젓갈은 명태코다리와 함께 속초시의 해양수산가공산업을 떠받치는 기둥이다. 제조업이 한정된 속초시는 붉은대게와 젓갈산업을 신성장 고부가가치 향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역특화사업으로 삼아 각종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속초붉은대게가공산업은 2014년 정부의 향토산업육성사업에 선정돼 한창 사업이 진행 중이다. 젓갈산업은 정부의 지역연고육성사업(RIS)의 지원을 받아 속초젓갈산업통합지원사업을 마치고, 현재는 성과활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속초붉은대게와 젓갈산업은 어떤 변화와 성과를 가져왔을까. 앞으로 6회에 걸쳐 이들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어본다. 이와 관련해 경북 울진(붉은대게)과 충남 강경(젓갈) 사례도 들여다본다.
◆속초붉은대게산업=“기존에는 붉은대게를 단순히 쪄서 팔거나 살을 채육해 냉동 유통하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고로케, 그라탕, 스프, 고추장 등 다양한 편의식품으로 만들어 내고 있어요.”
지난 18일 동해안 젓갈콤플렉스센터 내 속초붉은대게산업육성사업단(이하 육성사업단) 사무실에서 만난 김원일 사무국장은 무엇보다 붉은대게가공산업의 변화를 강조했다.
속초는 붉은대게의 주산지다. 시와 육성사업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붉은대게 어획량은 3만5,651톤. 속초는 붉은대게통발어선 16척이 전국 어획량의 37%인 1만3,221톤을 생산했다. 경북 울진은 어선수 16척에 전체 어획량의 47%, 영덕은 7척에 15%를 차지했다. 붉은대게는 총허용어획량(TAC)제도에 의해 연간 3만8,000톤 이내로만 잡아야 한다.
속초의 붉은대게산업은 향토산업육성사업 선정 전후로 확연히 구별된다.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의 향토산업육성사업에 선정돼 속초붉은대게가공산업육성사업이 추진되면서 2차가공제품 개발생산이 불붙기 시작했다.
이 사업에는 2017년까지 4년간 국비 15억원, 지방비 9억원, 자부담 6억원 등 모두 30억원이 투입된다. 가공업체들과 붉은대게통발협회 등으로 구성된 육성사업단(단장 한영환)이 사업을 주도하고, 속초시 지역경제진흥과(과장 김태균)가 지원업무를 맡고 있다. 사업단은 신제품 연구개발을 비롯해 생산·유통·판매 기반시설구축, 생산 및 전문인력 양성, 홍보·마케팅·디자인 개발,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 등을 이끌고 있다.
속초붉은대게산업은 속초물산과 성진상사(주), (주)우리수산, (주)하나수산, (주)청호씨푸드, (주)자연인에프앤씨, (주)한백푸드, (주)대도F&D, (주)동표 등 9개업체가 회원사로 있다. 지금까지 대게돈가스, 붉은대게장, 게살스프, 대게통조림, 대게고로케, 게살그라탕, 홍게된장국 등 여러 신제품을 선보였다. 국내외 박람회와 백화점 특판행사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중국 북경과 청도, 미국 뉴욕을 다녀왔다.
김 국장은 “지난해 기업들은 316억5,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붉은대게로 다양한 편의가공식품과 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속초젓갈산업=대포 제2농공단지 내에 있는 동해안 젓갈콤플렉스센터는 속초젓갈의 연구개발 및 전시ㆍ홍보ㆍ체험ㆍ판매를 위해 2012년 11월 개관했다. 1층의 속초젓갈박물관은 속초젓갈의 유래와 우수성, 종류, 특징 등을 정리해 놓았다.
속초는 우리나라 양념젓갈의 원산지다. 한국전쟁 후 정착한 함경도 실향민들에 의해 대표적인 특산물로 자리매김했다. 젓갈 종류는 명란젓, 창난젓, 오징어젓, 가자미식해, 명태회, 아가미젓, 가리비젓, 낙지젓, 멍게젓 등 재료에 따라 갖가지다. 남쪽지역의 젓갈은 기후특성상 염도가 높은 반면, 북쪽지역의 전통이 스며있는 속초젓갈은 염도가 낮은 편이다.
속초젓갈산업통합지원사업은 2008년 7월부터 2014년 2월까지 5년6개월여 동안 2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정부의 지역연고육성사업(RIS)으로 국비 41억1,800만원, 지방비 17억2,500만원, 자부담 4억5,970만원 등 모두 63억270만원을 투입했다. 강릉원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주관으로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네트워킹, 인력양성, 기업지원 서비스 등을 추진했다.
속초젓갈산업통합지원사업단에 따르면 1단계사업에는 55개사가, 2단계사업에는 34개사가 참여해 사업기간 동안 모두 2,168억5,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원사업단의 박동천 기업지원 담당은 “2단계에서는 속초관광수산시장과 영세업체들이 빠졌다”며 “현재 속초지역 젓갈업체는 50여개에 이른다”고 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대포 제2농공단지 내에 있는 동해안 젓갈콤플렉스센터. 이곳에 속초붉은대게가공사업육성사업단과 속초젓갈산업통합지원사업단 사무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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