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꿈나무사격단 출신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박하준 선수.
양양꿈나무사격단 출신의 사격 국가대표 박하준(24, KT) 선수가 2024 파리하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박하준은 지난달 27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공기소총 10ｍ 혼성 경기에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금지현(경기도청)과 출전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하준-금지현은 이날 금메달 결정전에서 중국 대표 성리하오-황위팅을 상대로 1라운드에서 먼저 승점 2를 챙겼지만 이후 세 번의 라운드를 내리 내줬다. 이어 5라운드에서는 합계 20.8점을 쏴 20.7점의 중국을 제치고 승점 2를 추가했고, 7라운드도 가져오면서 6-8까지 추격했지만 최종 세트 점수 12-16으로 져 은메달을 확정했다.
공기소총 10m 혼성 종목은 남녀가 30발씩 쏴 합산 기록으로 본선 순위를 결정해 1∼2위가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하고, 3∼4위는 동메달 결정전을 갖는다. 메달 결정전에서는 남녀 선수가 한발씩 격발한 뒤 점수를 합산해 높은 팀이 2점을 획득하고, 낮은 팀은 0점, 동점은 1점씩 나눠 가지는 방식으로 먼저 16점에 도달하는 팀이 승리한다.
박하준-금지현은 아쉽게도 세트 점수 4점 차이로 은메달에 그쳤지만,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기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하준의 모친 조영자(퍼피게스트하우스 대표) 씨는 “하준이가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경기 내내 제가 더 긴장하면서 봤다”며 “전 세계에서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모두 모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값지고 자랑스럽다”고 아들을 칭찬했다.
박하준과 같은 사격선수로 활약 중인 누나 박하향기(정선군청)도 동생의 은메달 획득 소식을 접하고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대회에서 동생이 은메달을 획득해 그동안 노력한 만큼 고생도 많았다고 격려해주고 싶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파리올림픽 사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박하준 선수가 귀국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모친인 조영자 씨와 기념포즈를 취했다.
양양꼬마사격단 출신인 박하준이 은메달을 획득한 소식이 TV를 통해 고향 양양에 전파되자, 이튿날 양양시내 곳곳에 ‘자랑스런 양양의 아들’이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박하준 선수의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 획득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축전을 보내 세계적인 사격선수 탄생을 군민들과 함께 축하했다.
지난 4일 귀국해 안정을 취하고 있는 박하준은 전화 통화에서 “늦은 밤까지 생중계를 시청해 주신 국민들과 고향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그동안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모님과 함께 사격선수로 활동하는 누나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박하준은 양양초교 5학년 재학 당시 사격선수인 누나를 따라 양양읍 서문리에 위치한 양양사격장을 찾으면서 사격의 꿈을 키워갔다. 양양꿈나무사격단에 입단해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나간 그는 유소년시절부터 강원도 대회는 물론 전국대회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 국내대회를 석권하며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2022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격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박하준은 귀국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국내 대회와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대회 출전을 위한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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