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명태> 영화 역의 강애심 배우 스틸컷.
속초와 고성을 배경으로 촬영한 단편영화 <명태>가 국내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평화롭던 속초에 닥친 재개발 광풍 속 명태덕장과 아파트 공사장을 둘러싼 비극을 담고 있는 영화 <명태>는 속초 출신 유이수 감독의 작품이다.
추운 겨울. 완공을 앞둔 청호동의 아파트 건설 현장과 명태철을 맞이해 분주한 덕장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덕장에서 일하는 영화는 동료 옥순의 아들 진철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도우려 하지만 진철의 행방을 쫓을수록 자신의 아들 석훈을 향한 의심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 ‘개인들의 연대가 거대하고 견고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균열을 내는 상상’ 이라고 밝힌 연출의도에 맞게, 영화는 29분의 짧은 시간 동안 공사장에서 사라진 한 남자를 찾는 두 어머니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담아냈다.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변해가는 속초의 모습, 이제는 사라져가고 있는 명태와 명태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주연배우로 강애심 · 변중희 · 김범수 배우가 참여했고 김귀선 · 최은희 · 정경숙 · 김영주 등 속초출신의 배우들이 함께 출연했다. 한국연극협회 속초지부 신오일 지부장과 회원들이 현장 제작 지원 및 협조로 영화제작을 도왔으며, 작가와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손미애가 기획으로 참여했다.
<명태>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이 촬영한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앞줄 여성 중 가운데가 유이수 감독.
<명태>는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인정받아 강원영상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경기필름페스티벌의 제작지원을 받았으며 국내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되고 있다. 지난 6월에 열린 ‘제11회 춘천영화제’ 시네마틱 춘천 단편 부문과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엑스라지 부문에 선정돼 7월 8일과 11일, 2회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또한 8월 개최 예정인 ‘제26회 정동진독립영화제’와 ‘제11회 인천독립영화제’, ‘제24회 대구단편영화제’ 국내경쟁부문 최종 32편의 경쟁작 중 하나로 선정돼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젊은 시선으로 바라본 속초의 이야기. 견고한 콘크리트가 높게 쌓여가는 발전 속에서 개인의 연대가 만들어낸 균열이 커다란 울림으로 전달되길 바라본다.
손미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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