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다양성교육전문가 양성과정을 수료한 결혼이민자가 어린이집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속초시가족센터의 문화다양성교육전문가 양성과정을 수료한 결혼이민자들이 7월부터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현장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속초시가족센터는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 10회에 걸쳐 문화다양성교육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했다. 2020년에 처음으로 강원도에서 사업비를 지원받아 다문화이해교육 강사 양성과정을 진행했고, 올해는 (재)박기범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두 번째이다.
이번 양성과정에는 베트남, 중국, 모로코, 우즈베키스탄, 일본 출신 총 12명의 결혼이민자가 참여했다. 최근 급속히 글로벌 사회가 진행되면서 해마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일하러 오거나 유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한국 국적의 배우자와 결혼해 한국에서 살게 된 결혼이민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교육에 참여한 5개국의 결혼이민자들은 출신 나라의 음식, 전통의상, 인사법 등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도왔다. 또한 수업 현장에서 당장 쓸 수 있는 스피치기법, 강의 자료 작성에 필요한 문서도구 이용법, 구연동화기법 등 문화다양성교육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기초부터 다양하게 배웠다.
10회에 걸친 양성과정 수업을 모두 받고 필기시험과 시연 강의를 마치면 민간자격증인 문화다양성교육전문가 2급, 동화구연지도사 1급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이어서 속초시 관할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현재 현장 실습을 진행하고 있는 한 결혼이민자는 “수업은 매번 떨리지만 한국에서 취득한 자격증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이러한 기회를 통해 한국 사회에 좀 더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속초시가족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또 다른 결혼이민자는 “이 양성과정을 통해 다양한 나라에서 온 결혼이민자와의 교류 기회를 얻어 즐거웠고, 수업에서 얻은 지식을 앞으로 잘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속초시가족센터의 센터장님과 담당 선생님들의 따뜻한 지원과 노력에 힘입어 이번 과정을 잘 마칠 수 있었으며, 혹시라도 결혼이민자 중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센터에 방문하기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양성과정을 담당한 다문화인재개발원 김혜경 강사는 “결혼이민자들은 새로운 문화와 언어,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기도 하지만 이를 극복하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고 했다. 또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결혼이민자의 경험과 지식은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큰 힘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
이제 대한민국도 인구 급감, 지방 소멸 등의 급속한 사회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회 구성원의 유입에 대해 의식적, 제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에 있다. 이번 다양성교육전문가 양성과정은 그러한 역할을 담당할 전문가를 양성하고, 결혼이민자에게 자격증 취득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결혼이민자가 한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와 같은 기회가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
오다아키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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