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와 인제 · 고성 · 양양군이 16년 만에 설악권행정협의회를 재개하고 상생 ·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4개 시 · 군은 지난 12일 속초시청 대회의실에서 설악권행정협의회 재출범을 선포하고 2024년 제1차 정기회의를 열었다. 설악권행정협의회가 지방소멸위기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소통 · 화합 · 공조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내며 4개 시 · 군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탄탄한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
설악권행정협의회는 1975년 최초 구성 후 운영과 중단을 반복하면서 부침을 거듭해왔다. 지난 2006년 4년 만에 설악권행정협의회가 다시 열려 4개 시군 공동발전을 위해 실무협의회를 분기별로 개최하고 상 · 하반기 두 차례 본회의를 개최키로 했지만, 2008년 마지막 정기회의를 연 후 유명무실해지고 말았다. 당시 설악권 4개 시 · 군의 공동 발전 모색과 현안 공조를 위해 출범한 설악권행정협의회가 구체적 성과 없이 형식적 행사나 의례적 회의만 진행하면서 겉돌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특히, 시 · 군 통합 논란까지 겹치면서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시 · 군 간 갈등 양상까지 빚기도 했다.
16년 만에 재개된 설악권행정협의회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4개 시 · 군이 협의 및 공조할 수 있는 사안부터 해결해 나가면서 신뢰와 성과를 쌓아 나가야 한다. 재출범 후 첫 정기회의에서는 시군별 1개씩의 상생협력안건을 상정해 심의하고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속초시는 ‘4개 시군 고향사랑기부제 교차 기부’, 인제군은 ‘설악권 지역 관광 브랜드 홍보’, 고성군은 ‘동해고속도로 고성구간 연장’, 양양군은 ‘오색케이블카 진입구간 44번 국도 확장’을 제시했다. 4개 시 · 군이 적극 협력해 성과를 이끌어내서 설악권행정협의회의 필요성과 위상을 공고히 해나가야 한다. 아울러 설악권의 주요 사업인 동서고속철도와 동해북부선 적기 공사와 완공을 위해서도 힘을 모아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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