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속초의 한 음식점에서 ‘에티오피아 심장병 어린이 수술 성공 환영회’가 열렸다.
에티오피아 심장병어린이 5명이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지난 16~18일 2박3일 일정으로 속초를 찾았다.
이들은 한국늘사랑회(이사장 김상기)와 한국전쟁참전국 기념사업회의 도움으로 아시아 최고의 심장수술 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차례로 심장병 수술을 받은 후 퇴원해 간병인 겸 통역자들과 속초를 방문했다.
첫날인 지난 16일에는 한 음식점에서 이병선 시장, 늘사랑회 김상기 이사장과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에티오피아 심장병 어린이 수술 성공 환영회’가 열렸다. 아이들은 설악동 숙소에 머물며 늘사랑회 자원봉사자들과 설악산, 속초해수욕장, 영랑호, 청초호유원지, 속초관광수산시장 등을 둘러봤다.
아이들을 속초에 초청한 김 이사장은 “아이들이 무척 밝고 붙임성이 좋았다. 처음 본 바다가 너무 신기한지 속초해수욕장을 두 번이나 갔다. 속초가 너무 아름답다며 좋아했다”고 전했다.
아이들의 속초 방문에 스마일리조트, 백년가게설악회, 한국전쟁참전기념사업회가 도움을 줬다.
한국늘사랑회와 한국전쟁참전국 기념사업회는 6개월 전 에티오피아의 수도인 아디스아바바 블랙라이온 국립 심장아동병원에서 에티오피아 심장병어린이 수술을 위한 3자 MOU를 체결했다. 이후 1400대 1의 경쟁을 뚫고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 손자손녀 5명이 선정됐다. 대상자는 세브리나케디르(여, 5세), 메흐릿베즈아예후(여, 6세), 히왓아세메마우(여, 8세), 레히마세이드(여, 8세), 세나데메(남, 9세)로 가족들은 동행하지 못하고 통역자와 심장소아외과 의사와 함께 지난달 24일 한국을 방문했다. 아이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할아버지의 사진을 갖고 한국을 찾아 관계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6천여명 중 현재 62명만 생존해 계신다”며 “8월말에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이번에 수술을 받은 어린이들의 가족을 만나고 참전용사 미망인들께 선물과 함께 보청기, 안경을 전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티오피아에는 심장병 어린이 7천여명이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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