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남대천 연어 부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특화 제품을 생산하는 파마리서치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유용성 이사가 파마리서치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국내 연어증강사업 안정화 기틀 마련…연어 부산물로 기능성 의약품 생산 성공
파마리서치, 유럽 시장 진출·3천만불 수출·미국법인 설립 등 가파른 성장세 기록
양양 남대천 하구에 조성 중인 국내 최초 연어자연산란장은 우리나라 회귀연어의 70∼80%가 소상하는 모천을 배경으로 건강한 하천 생태계를 되살리는 동시에 친환경 생태공간을 재구성해 지난 30년 동안 답보상태에 놓였던 연어산업화의 글로벌을 이끌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양양군과 강원특별자치도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생태체험시설을 넘어 하천의 건강성을 바탕으로 국가사무로 분류되는 연어자원증강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도록 연계 산업화에 방점을 두고 산학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남대천으로 오르는 자연산 첨연어의 자원량 증강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면서도 세계적인 고급어종인 연어의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산업 확장에 큰 발판을 마련하며 우리나라 연어산업화의 실질적인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어회귀량 증대 전환점 전망
양양군의 남대천 연어자연산란장 조성사업은 미국·캐나다 등 세계적인 연어 선진국들처럼 충분한 연어자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어회귀량 증강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 연어기원들의 현재 연어회귀량이 방류량 대비 5% 이상인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1% 미만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양양군과 강원특별자치도·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생명자원센터는 캐나다 위버클릭과 일본 무라카미의 자연산 연어회귀율 높이기를 위한 선진 시스템을 남대천 연어자연산란장에 도입해 안정적인 연어회귀량 증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남대천 연어가 오르는 하구 초입에 위치한 동해생명자원센터를 거점으로 국내 최초 연어자연산란장을 맞춤형으로 조성, 연어자원증강사업의 안정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현재 조성사업의 속도를 내고 있다.
남대천 연어자연산란장은 연어회귀량 증대를 위한 자연적인 친수통로를 기반으로 실제 자연산란장면을 확인할 수 있는 지하통로와 함께 방문객들이 야외에서 소상철에 연어의 이동장면을 볼 수 있도록 특화 설계해 추진에 나서고 있다.
김두호 동해생명자원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연어산업화의 경쟁력은 자원량 확보와 함께 그 시설의 시너지에 달린 만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조성하는 연어자연산란장이 글로벌 산업화의 전환점이 되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마리서치가 추출하고 있는 연어의 정액·정소 분리과정.
연어 바이오산업 세계적 수준
양양 남대천으로 오르는 첨연어는 가장 일반적인 어종으로, 지난 30년간 자원증강사업을 중심으로 양양군의 연어축제 개최와 일부 향토음식 개발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이처럼 연계 사업이 활발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파마리서치·강릉원주대가 산학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만들어내고 있는 분야가 바로 ‘연어 바이오산업’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연어제품 상장회사인 파마리서치는 제약회사 출신인 정창수 회장이 일찍이 첨연어의 부산물인 정액·정소를 활용한 바이오사업에 눈을 뜨고 지난 1993년 국내 최초 제약 컨설팅 업체인 파마리서치를 설립한 후 남대천 연어를 이용한 조직재생에 초점을 맞춘 연구사업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강릉원주대와 산학협력을 강화하며 주로 양양 남대천으로 오르는 첨연어의 부산물인 정액·정소를 원료로 신제품 연구에 몰입했고, 세계 최초로 닳아 없어지는 무릎 연골을 재생수준에 가깝게 해주는 주사제를 특화 의약품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하면서 업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유럽의 주요 국가로부터 인증을 받아 강릉과학산업단지에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피부재생 효과가 뛰어난 란쥬란 등 화장품과 헬스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파마리서치는 지난 2015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2017년 1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과 강릉 제2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3천만불 수출과 미국법인 설립 등 세계적인 연어 바이오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유용선 파마리서치 이사는 “우리나라의 연어산업화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긴 하지만 현재 바이오 분야에서는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협업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최대한 높이고 있다”며 “양양 남대천 연어의 자원량 증강이 곧 우리나라 연어 바이오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연어산업화 지원 총력전
한국수산자원공단(FIRA, 이사장 이춘우)은 이처럼 연어산업화가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여 나가자, 연어증강사업 성과를 면밀하게 분석하며 산업화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이춘우 이사장은 상시로 동해안의 전략품종인 연어의 자원증대와 연어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신사업 창출을 위해 강릉원주대와 민간기업인 ㈜파마리서치를 방문하며 산업화 추세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동해생명자원센터가 제공하는 국내산 연어 정액과 정소를 활용해 의약품(주사제·연고제·점안액), 의료기기, 화장품, 기능성 식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파마리서치의 글로벌 기업 도약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낸 것으로 평가받아 공공기관 대표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수산자원공단은 강릉원주대와 민간기업과의 체계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연어 부산물과 연어 유전자원 등을 활용한 해양바이오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연어자연산란장을 기반으로 한 연어 방류 확대 등 미래 전략사업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춘우 이사장은 “양양군에 들어서는 국내 최초 연어자연산란장이 우리나라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연어산업화를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 이 기사는 강원특별자치도 지역신문 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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