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권행정협의회가 지난 12일 속초시청 대회의실에서 16년 만에 재출범을 선포하며 지역 현안 해결과 공동성장을 위해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강원특별자치도의 핵심 권역 중 하나인 설악권(속초 · 인제 · 고성 · 양양)의 공동 성장을 위한 설악권행정협의회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16년 만에 다시 힘을 모은다.
설악권행정협의회는 지난 12일 속초시청 대회의실에서 재출범을 선포하며 2024년 제1차 정기회의를 열었다. 설악권행정협의회는 1975년 3월 18일 최초 구성돼 34년여간 지속돼오다 지역 현안 문제로 인해 2008년 마지막 정기회의 개최 후 중단됐었다.
이번 행사는 총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이양수 국회의원과 4개 시군 시장·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재출범 선포식이 개최됐다. 협약서 체결 후에는 설악산, 동해바다, 양대 철도(동서고속화철도, 동해북부선)로 구성된 조형물을 활용한 재출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2부에서는 4개 시군 시장·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장인 이병선 속초시장의 주재로 설악권행정협의회 규약 개정안과 상생협력안건 등을 심의했다. 기존 규약에는 위원회의 기능에 시·군 간 결정이 사실상 불가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실현 가능성 있는 ‘공동사업의 발굴 및 추진에 관한 사항’, ‘지역의 현안사업 해결을 위한 공동대응 및 홍보에 관한 사항’, ‘각종 축제 행사 참여 등 교류활동 및 지역화합에 관한 사항’, ‘그 밖에 상호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항’으로 개정한 것이다.
정기회의에서는 시군별 1개씩의 핵심 안건인 상생협력안건을 상정 심의했다. 안건은 속초시의 ‘4개 시군 고향사랑기부제 교차 기부’, 인제군의 ‘설악권 지역 관광 브랜드 홍보’, 고성군의 ‘동해고속도로 고성구간 연장’, 양양군의 ‘오색케이블카 진입구간 44번 국도 확장’이다. 이들 안건은 실무협의회를 통해 사전에 논의됐으며, 앞으로 4개 시·군은 국회의원의 도움을 받아 해당 안건에 대해 공동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타 토의 안건으로 ‘어르신 버스 무료 이용 사업 및 버스정보시스템(BIS) 연계’ 구축을 논의했다. 현재 고성↔속초↔양양간 버스가 운행 중이나 속초시에서 시행 중인 70세 이상 어르신 무료 교통카드와 버스정보시스템(BIS)이 연계되지 않아 이용자 혼선 및 불편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설악권 4개 시군의 어르신 버스 무료 이용사업과 버스정보시스템(BIS)을 일원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병선 협의회장은 “이번에 재출범한 설악권행정협의회가 지방소멸위기를 극복하고 강원특별자치도의 핵심 권역으로 동반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2027년 동시 개통되는 동서고속화철도와 동해북부선으로 설악권 사통팔달의 철도망이 완성되면 도내를 넘어 전국, 세계로 도약하는 설악권이 될 수 있도록 소통 · 화합 ·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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