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권의 공공 거점병원인 속초의료원 응급실이 또다시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일자로 응급실 전문의 2명이 퇴사해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응급실 전담 의료진이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줄어 의료진의 업무 과중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예방하고 중증환자 중심의 진료를 지속하기 위해 응급실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에는 8~10일(3일간)과 14일에 이어 22~24일(3일간)에는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는다. 속초의료원은 지난해 2월에도 응급실 전문의를 확보하지 못해 응급실을 단축 운영한 바 있다.
지역의 의료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거점 공공의료기관의 응급실마저 정상 운영되지 않자 의료공백에 따른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속초의료원은 지난 8일 응급실 전담의 채용공고를 냈지만, 응급실 의료진 확충이 늦어지면 의료공백이 장기화되고 위급한 환자들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도와 속초시는 속초의료원 응급실 축소 운영에 따른 의료 공백을 줄이고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관내 민간종합병원인 속초보광병원에 응급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응급실에 외래 진료의사를 추가 투입하고, 속초시 관내 병 · 의원과 속초소방서의 협조를 통해 경증 환자는 지역의 병 · 의원으로 이송해 보광병원 응급의료센터의 과부화를 막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위급한 환자가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강원도 및 인근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긴급 이송체계를 갖추기로 했다.이를 위해 유관기관과 병 · 의원들의 긴밀한 협조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응급실 근무환경이 열악해 응급실 전문의를 충원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당장은 하루빨리 전문의를 채용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해 응급실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 더불어 설악권 유일의 공공병원인 속초의료원의 안정적인 응급진료체계 구축과 지역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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