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민선지방자치 이후 축구, 야구 등을 포함한 다양한 종목의 국내외 스포츠가 새로운 지역경제 활성화 효자상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체육관련 인프라들이 대폭 확충되고 스포츠 마니아층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금,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는 경쟁적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바다와 접한 자치단체는 차별화된 해양 레저스포츠를 육성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의 해양레저 시장은 주5일제 근무와 소득의 증대 및 내륙관광의 포화현상 등으로 인해 국민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으며 관련 취미 인구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바다를 끼고 있는 각 지자체는 해수욕장은 물론이고, 연근해와 수중을 중심으로 다양한 해양레저 관련 시설 및 이벤트를 도입 중에 있으며, 모터보트, 세일링요트, 제트스키, 수상스키 등 고급화되고 차별화된 해양레저가 꾸준히 보급되면서 관련 동호회 활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속초시는 온화한 기후와 쾌적한 자연환경 등 사계절 어디에서나 스포츠 활동이 가능한 최적의 지리적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전국 어디에도 없는 바다와 연결된 2개의 아름다운 자연석호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바다를 단순한 어족자원 획득이나 보호를 위한 1차산업으로 육성하여 왔고, 관광학적 측면에서는 해수욕장 정도의 놀이공간으로만 활용하여 왔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속초시의 바다는 바다 속은 물론 수면도 자원화가 가능한 자연적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단순한 놀이 외에는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원은 있으나 활용할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사람이 찾고 있으나 받아 드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그야말로 무풍지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본 의원은 2015년 4월 13일 속초시의회 제240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속초시에 ‘해양레저 스포츠 단지 조성’을 집행부에 제안한 바 있다. 수도권에는 약 50만명 정도의 스킨스쿠버 등 해양레저 마니아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이 해양레저 스포츠 최적지로 동해안을, 그중에서도 속초시를 꼽고 있다. 그러나, 속초시에는 어디에도 해양레저 스포츠 동호인을 유치하기 위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 본 의원이 제안한지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속초시는 이를 수용할 아무런 준비도, 기초 계획조차도 마련하고 있지 않다.
이제는 우리가 움직이고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바다 면적이 국토의 4.5배나 되고, 세계 10위권의 해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양 관련 산업은 GDP의 5.4%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해양레저 단지 조성이 해양레저인구의 저변 확대와 이를 통한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 관련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현재 기업들은 자신들을 알리기 위해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해양레저 스포츠는 다른 레저 스포츠보다 고급스러운 면을 많이 가지고 있어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해양레저 스포츠는 다양한 부가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 아울러, 해양레저 스포츠는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즐기기에는 거의 불가능함으로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집행부를 중심으로 해양레저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밑그림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면적이 협소하고 자원이 한정된 우리 속초시에 해양이야말로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푸른 희망이 담긴 대자연으로서의 ‘블루 오션’이자 경제적 부를 창출하는 ‘블루칩’이 될 것이다. 단순한 유치전략이 아닌 해양레저 스포츠가 속초시의 전략산업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핵심산업으로 집중 육성될 수 있도록 세밀한 그림을 그려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고자 한다.
스포츠산업은 문화산업과 함께 21세기 굴뚝 없는 핵심산업으로 세계가 열광하고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삼척시 장호와 용화해변은 2007년 해양수산부의 어촌체험마을 선정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이후, 체험ㆍ즐길거리 확충과 프로그램 차별화 등으로 2012년 방문관광객이 8만명에서 금년도에는 무려 100만명으로 급증하면서 명품어촌마을로 거듭나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령근
속초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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