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서핑스팟인 양양 현남면 죽도해변이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있지만, 서핑객들의 방문이 줄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전국적인 서핑스팟인 양양해변을 찾는 서핑객들의 방문이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서핑샵은 오히려 늘어나 대조되고 있다.
양양군에 따르면 지난해 양양해변을 찾은 서핑객 수는 55만8,900명으로 전년인 2022년 47만5,150명보다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서핑활동이 최고 정점에 달하던 2021년(36만2,250명)을 기준으로 2020년(22만6,800명) 대비 60%나 증가하던 추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군이 공식 집계한 양양서핑 인구는 2016년 4만8,000명, 2017년 6만7,500명, 2018년 15만2,500명, 2019년 18만2,500명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서핑샵 역시 서핑활동 인구와 비례해 2016년 32개소에서 201 9년 73개소, 2022년 84개소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지난해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동남아시아로의 원정 서핑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92개소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서핑샵은 290개소로 강원특별자치도 내에만 절반이 넘는 160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양양해변에서만 92개소가 영업 중이다.
이에 따른 경제효과도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서핑인구에 1인당 평균 이용금액을 곱한 경제효과는 2016년 52억여원에서 2018년 183억원, 2020년 294억여원, 2021년 489억원, 2022년 665억원, 2023년 804억원으로 갈수록 높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끝나자, 서핑의 주요 소비층인 젊은 층들이 동남아시아 등지로 해외 원정서핑에 나서면서 동해안의 서핑샵들은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양양지역 서핑샵들은 당초 본격적인 일상 회복에 따른 서핑특수를 예상했으나, 전년 대비 절반가량 매출이 감소해 영업 적자로 인한 폐점 위기에 내몰렸었다.
실제로 전국적인 서핑스팟인 양양해변은 양리단길이 위치한 현남면 죽도·인구의 요지 땅값이 1평당 7천만∼8천만원 선에 거래 협의가 오가고, 낙산지구 역시 3천만∼5천만원 선에서 거래되는 등 호가를 기록하면서 영세 서핑업체들의 임대료가 매년 치솟아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올여름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자본을 갖춘 새로운 서핑샵들이 들어서면서 전체적인 서핑샵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요 서핑해변의 서핑샵들이 운영난을 겪으면서 비교적 해변 주변의 땅값이 저렴한 고성해변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남해변의 한 서핑샵은 “지난해 특수를 기대했으나 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사실상 올해 영업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며 “올해도 매출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면 정말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한다”고 걱정했다.
강현면 설악해변에서 소규모 서핑샵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이제는 서핑샵으로 많은 매출을 일으키던 시대는 끝난 것 같다”며 “다만, 지속적인 영업을 통해 상점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양양해변의 서핑특수가 해를 더할수록 불투명해지자 주요 거점해변들은 투자 유치를 통해 테마해변 만들기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주요 서핑업체 관계자들은 “서핑 하나만으로는 경쟁력을 배가하기가 어려운 만큼,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정말 힘들어질 것 같다”며 “보다 근본적인 서핑산업화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양양군은 올해 주요 서핑해변의 실제 운영 상황 등을 점검한 후 국제대회 유치 등을 통해 중장기 종합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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