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홀 극단의 해학극 ‘시집살이’ 공연 모습.
달홀 극단이 노인복지회관에서 공연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고성에서 활동 중인 달홀 극단은 2018년 10월에 창단해 이제 7년 차를 맞이하는 해학극단이다. 극단의 모체인 고성군생활개선회(회장 권진수)와 더불어 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달홀 극단은 포항에서 귀촌한 박명순 전 고성군생활개선회 회장을 중심으로 창단해 자리 잡게 됐다. 예전에 마당놀이패에서 활동했던 박 전 회장은 생활개선회 활동을 하면서 회원들과 극단을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창단을 추진하게 됐다고 한다.
박 전 회장은 당시 농업기술센터의 김선옥 과장(퇴직)에게 극단을 창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고, 고성을 배경으로 하는 극을 만들어 보고자 김광섭 향토사학자를 찾아가 옛 고성의 모습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등 극본 제작에 노력을 들인 끝에 창단을 승인받게 됐다.
극단이 공연하고 있는 작품 <시집살이>는 박 전 회장이 창작했으며, 1960~70년대 죽왕면 송암시장을 배경으로 하는 20분짜리의 해학극이다.
“1960년에서 1970년 사이에 실향민들로 구성된 송암에 큰 시장이 있었다고 해요. 당시 송암시장에는 포목점이 있었고 선술집도 15군데가 있었는데, 그중 평양집이라는 집이 제일 유명했대요. 그러니까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이 가는 곳인 평양집을 기준으로 해서 제가 극본을 썼습니다.”
해학극 <시집살이>는 ‘남편이 기생집에 빠져 탕진을 하게 됐는데, 시어머니에게 되레 며느리가 구박당하게 되고 며느리가 지혜롭게 대처해서 갈등을 해결한다’는 그 시절 있을법한 이야기로 구성됐다. 특히, 60~70년대를 살아왔던 장년층에게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공연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극단은 그동안 수성문화제, 명태축제, 복지회관, 노인회관, 마을회관 등에서 공연을 했다.
<시집살이>가 현 시대에선 다소 답답한 내용일 수 있지만, 해학극인 만큼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냈으며, 무엇보다 그 시절을 살아왔던 이들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리운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박 전 회장은 말했다.
달홀 극단은 <시집살이> 외에 다른 작품도 준비하고 있다.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 <일장춘몽> 극본은 완성했고, 문암 해녀 5인을 주인공으로 한 극본도 준비 중이다.
“우리 극단이 고성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활성화돼서 지역주민들이 같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 전 회장은 생활개선회가 고구려 시대 차 문화를 연구하는 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오는 10월 8일 간성향교에서 진행하는 공연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임천식 인턴기자 limcun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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