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화철도사업 확정과 동서·동해고속도로 개통, 속초항 크루즈 거점항 육성 등의 영향으로 속초지역에 대형 건축물 공사가 이어지고 농지매매가 크게 증가하는 등 건축 및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올 들어 감소세를 보이던 속초시 인구도 동서고속철 확정 시점을 기점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달 3년여만에 8만3,000명선을 회복했다.
■부동산 거래량 증가=동서고속철사업 확정 여파로 농지매매 등 부동산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속초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신고된 농지매매 건수는 183건으로 지난해 전체 신고건수 202건의 90%를 넘어섰다. 시는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에는 지난해 전체 거래량을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신고된 농지매매 183건 중 절반에 가까운 88건이 동서고속철사업이 확정된 지난 7월 이후에 이뤄졌다.
한 주민은 “동서고속철사업 확정 이전 3.3㎡ 당 50만원이던 노학동 일부지역 농지가 80만원으로 껑충 뛰는 등 사업 확정 이후 농지매매가 늘면서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고 했다.
속초지역의 전체 토지거래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지역은 올해 상반기까지 4,591필지가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 2,389 필지보다 무려 92.2% 증가했다.
잇따른 대형 건축물 건축과 부동산시장 활기로 속초시의 지방세 수입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났다. 시의 자체세원 및 세입추계 분석 결과, 지난 9월 현재 683억6,100만원이 징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 482억5,800만원보다 201억300만원(41.7%) 더 걷혔다. 이는 올해 당초예산 세입목표액 566억8,600만원보다 116억7,500만원 더 많아 어려운 시 재정운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속초시 인구 증가세=속초시 인구가 3년만에 8만3,000명선을 회복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속초시 전체인구는 8만3,206명으로 전달인 8월 8만2,724명보다 482명 늘어났다.
속초시 인구가 8만3,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12월(8만3,109명) 이후 33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10월 8만3,191명을 기록하긴 했지만, 아파트 청약분양을 위해 외지인들이 대거 주소를 옮기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올 들어 계속 감소세를 보이던 속초시 인구는 동서고속철사업 확정 이후인 지난 7월 8만2,228명으로 전 달에 비해 83명 증가한 후 8월(8만2,724명) 496명, 9월 482명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8만1,992명보다는 1,214명이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2월 9,488만원이던 속초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 8월에는 1억2,234만원으로 1년 반 사이 29% 오른데 이어 전세가격도 뛰어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울 전망이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