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조도 인근 해상에서 실향민 함상 위령제가 거행됐다.
‘2024 실향민문화축제’가 지난 14~16일 3일간 속초시 아바이마을 망향공원 및 엑스포장 일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실향민문화축제를 주최·주관한 속초시와 (재)속초문화관광재단(이사장 이병선 시장)은 초여름 6월의 뜨거운 햇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속초시민 및 관광객 5만8천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실향민들의 아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함께 나눴다고 했다.
축제는 아바이마을 망향공원에서 합동망향제를 시작으로 메인 행사장인 엑스포 잔디 광장에서 ‘고향의 노래, 속초의 음식, 우리의 바람’이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축제 이튿날인 15일 오전에는 속초해경 경비정을 이용해 조도 인근 해상에서 실향민 함상 위령제가 열려 6·25전쟁 당시 배를 타고 남하하다 목숨을 잃은 실향민의 넋을 위로했다.
또 이북 실향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뮤지컬 갈라콘서트 갯배’와 이북음식 체험행사가 진행돼 호응을 얻었고, 전국 속초·이북사투리 경연대회, 제1회 전국 실향민 노래자랑 등 전국 단위 경연대회가 개최돼 흥미를 더했다.
1960년대 속초 아바이마을을 재현한 테마거리에서는 속초연극협회 소속 배우들이 퍼포먼스를 펼쳐 향수를 불러일으켰고,‘맛’으로 엮어가는 속초의 ‘멋’부스를 운영해 문화도시 속초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실향민문화예술한마당 행사에서는 평양검무, 화관무 등 이북무형문화재와 속초의 돈돌라리·속초사자놀이·도문농요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통일 선도 및 환동해 중심을 지양하는 속초’라는 주제로 실향민문화 학술포럼이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돼 축제를 더욱 내실 있게 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 5시 폐막식에서는 가수 홍진영, 후니정, 강석, 아쟁소녀가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이병선 시장은 “이번 실향민문화축제를 통해 실향민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이어지는 역사와 문화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화합과 통일의 메시지를 함께 나눌 수 있었다”며“이번 축제가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실향민의 아픔과 그리움을 위로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작은 씨앗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장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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