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덕 씨가 석강 황승규 선생의 책거리 병풍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속초의 이름난 민화수집가인 이명덕(76) 씨가 강원도 민화의 본거지인 삼척시에서 민화 병풍 특별전을 개최한다.
석강민화연구회가 주최하고 삼척시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이명덕 소장 병풍 특별전’을 부제로 오는 27일부터 7월 16일까지 삼척문화예술센터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전시회에는 이 씨가 소장하고 있는 150여 점의 병풍 중 특히 작품 가치가 높은 50여 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강원도 문자도를 대표하는 인물인 연호 이규황(1868~1926)의 ‘효제충신도’, 이규황의 장남 이종화의 ‘문자도’, 석강 황승규(1886~1962)의 ‘산수도’ 등 일반인들은 접하기 힘든 희귀 민화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석강민화연구회는 정수철 회장이 우연히 이명덕 씨의 민화 컬렉션에 관한 기사를 접한 뒤 교류를 이어오다 이번 특별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정 회장은 “석강 선생의 작품을 비롯해 강원도 지역의 민화를 폭넓게 수집해 온 이명덕 선생이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면 전국 민화가들에게 도움이 되고 강원도민들의 영동지방 전통문화와 민화에 대한 자긍심도 고무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삼척시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했다.
석강민화연구회는 석강 선생의 작품세계를 흠모하는 50여 명의 민화작가들로 구성된 민화단체로 삼척시에서 활동하고 있다. 색의 마술사로 불릴 정도로 능수능란하게 색을 다뤘던 석강 선생은 문자도를 가장 많이 그렸다고 한다. 이번 특별전의 전시작 중 석강 선생의 작품이 10여 점에 이른다.
이명덕 씨는 “첫 전시회라 기쁘고 설렌다”며 “이번 전시가 석강 선생을 비롯해 강원도 민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30대 초반부터 민화 수집에 애착을 쏟아온 그는 속초에서도 전시회를 열어 지역주민들에게 귀한 민화를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했다.
장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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