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렬 장군은 6·25전쟁 및 월남 참전자로서 지난 3월 5일 국립대전현충원 충혼당에 안치 되셨다. 언론에서 “고성 출신 김응렬 전, 2군단장 별세(94세), 중국(당시 중공) 민항기 춘천 미군 비행장 불시착 사건 때 단독 협상, 탑승객 전원 안전 인도”라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하사한 조화 등 각계에서 예의를 표했고 추도사에서 “하늘에선 큰 별 하나가 떨어지고, 땅에선 큰 사람 하나 승천하셨다. 수려한 용모에 과묵하고 인자한 성품은 많은 이들이 우러러 칭송합니다.”라고 애도했다.
김응렬 장군은 일제 강점기인 1928년 고성통일전망대 부근(고성면 송현리) 농촌에서 태어나 자란 사육신 후손으로 뼈대 있는 가문이다. 1944년 중국에 있던 일본군학교를 나와 몽골 부근에서 근무하다 해방돼 38선 이북이던 고성에 왔으나 1947년 말 노동당 간부들의 등살에 단신 월남했다. 1948년 조선경비대(국군의 전신) 제7연대에 이등병으로 입대, 이등중사(현 병장)로 6·25남침 당일 ‘춘천지구전투’에서 ‘특공조장’으로 적과 싸웠고, 충북 음성 ‘무극리대첩’에서는 일등중사(현 하사)로 특별 진급했다. 1950년 9월 보병사관 1기로 임관, 양양 38선을 최초로 돌파한 3사단(백골부대) 소총중대장 직무대리로서 동해안 진격작전(포항, 원산, 함흥, 길주, 백암) 때 많은 북한군과 중공군을 무찔렀다. 1950년 12월 10일 혹한의 함북 길주에서 중공군 인해전술로 수도사단과 3사단의 해상철수를 8시간 엄호하라는 죽음의 작전명령을 받고 기적같이 완수했다. 성진항에서 수많은 피난민들이 미군 함정(LST)을 타고 흥남항을 경유 부산에 안착한 것도 이분들의 도움이 컸다.
1950년 12월에 금성화랑무공훈장을, 52년 10월에는 이승만 대통령께서 최전선 화천에서 무성을지무공훈장을 직접 달아주었다. 이등병, 부사관, 장교, 장군으로 제36사단장, 육본 인사참모부장, 육군대학총장, 제2군단장, 육군교육사령관을 지낸 입지전적의 인물로 1986년 초 3성 장군으로 38년간 복무를 마쳤다. 1989년에 6·25참전 수기 ‘소총중대장’ 책을 발간해 육본에서 전 부대에 배포해 활용했다. 자기 고백서이자 참회록으로 전쟁의 교훈과 청렴하고 강직함은 조상의 핏줄을 이어받았다. 적진에 먼저 투입됐고, 통신 두절로 독단전투와 최후에 철수할 때가 많았다. 전쟁터에서도 문제 병사의 문맹퇴치를 위한 부하 사랑은 놀랍다. 불효자가 국군의 최선봉 소총중대장이 되어 북한땅의 부모님을 위해 오죽 잘 싸웠겠는가? 7번 국도와 동해북부선을 따라 백두산 밑 무산까지 북진한 모습을 상상해 보시라! 전투 중 부상으로 두 번 입원했고 고향땅을 두 번 탈환했으나 자식이 국방군이라 부모형제를 잃었고 전사한 전우들에게도 평생 죄책감으로 신앙 전력화에도 노력했다. 학구열도 대단해 <군인과 윤리> 등 6권의 저서를 ‘부록’에 요약했는데 힘든 요즘에 용기와 희망을 주는 필요한 서적이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전투 무공수훈자의 현충원 납골당 안치 문제를 자연장으로 검토해 주시고 조상을 모신 선영 고성에 ‘김응렬 장군 기념실’을 만들어 나라사랑 정신을 방문객에게 홍보하도록 건의드린다. 이분의 전투경로를 보면 실향민과 38선 이북 주민들의 자유를 되찾게 해준 ‘생명의 은인’이시다. 6월 초 서울에서 다큐멘터리 <춘천대첩-3일의 기억> 시사회를 했는데 이분이 주연급 참전자로 새로 확인됐고 영화와 뮤지컬을 제작한다는데 기대된다.
6·25전쟁의 폐허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 되어 단군 이래 K-문예부흥 시대를 맞았지만 걱정된다. 지구촌은 전쟁, 기후변화, 천재지변으로 삶이 힘들고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DMZ 내 도발 등 적화 야욕으로 9.19 남북군사합의도 폐기한 상태이므로 굳건한 한미동맹과 국민 총력 안보태세로 대처해야겠다. 국내도 내부 분열과 갈등이 심각한데 상생·화합하고 뭉쳐야 산다. 윤 대통령께서는 현충일에 “희생한 영웅들을 최고로 예우하고, 우리가 강해야 북한도 변하며, 도발엔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금번 병적 및 서적 확인에 애쓰신 육본 병적민원 부서, 육군교육사령부와 도움을 주시는 율곡부대에 감사드린다. 전국 제일의 ‘미래 산업, 글러벌 도시’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공과 고성특별자치군이 되길 소망하며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빈다.
신준수, 전 육본 부관감실 총무과장 / 예비역 육군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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