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민예총 속초지부(회장 박용민)의 대표 사업 중 하나였던 통일문화제가 올해부터 다시 열린다.
속초민예총은 강원문화재단의 2024년 전문예술단체 정기예술활동지원 공모사업에 ‘제23회 통일문화제’가 선정됐다고 지난 8일 밝혔다.
통일문화제는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갈망을 노래한 행사로 속초민예총이 지난 1996년 8월 15일에 전국 최초로 개최한 행사이다. 분단과 실향의 상징지인 청호동 백사장에서 문학과 시국 강연, 시 낭독을 진행했다. 그동안 백기완, 고은, 이호철, 신경림, 염무웅, 고형렬 등 대한민국 대표 문인들이 시낭송에 참여했다. 2005년 이후에는 보다 대중적인 행사를 위해 노찾사 공연, 북한 미술전 등의 종합 예술제 성격으로 기획됐고, 얼마 전 타계한 홍세화 당시 한겨레신문 편집위원, 손기웅 현 (사)한국평화협력연구원 원장의 토론회도 개최했다.
올해 다시 시작하는 통일문화제는 남북 대치 상황이 심화되고 속초시가 접경지역 지정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통일담론과 문화를 지역주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9월 이후에 열 예정이다.
정은희 속초민예총 사무국장은 “갯배예술제가 청호동 실향민문화의 현재적 재구성을 위한 시도라면, 통일문화제의 새로운 시작은 평화 통일담론의 현재적 의미를 평화가치의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조명하기 위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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