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칠성사에서 속초 보광사로 ‘지장시왕탱화’를 이운하고 있다.
17세기에 제작된 희귀본 ‘지장시왕탱화’가 전북 군산시 칠성사에서 속초시 영랑호 보광사로 이운돼 영구 보존된다.
보광사는 회주 석문 스님과 이상래 총신도회장 등 스님과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6일 오후 군산 칠성사에서 지장시왕탱화 이운 법회를 봉행하고 정식으로 기증받았다.
이번 기증은 2007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당시 전주 모악산 대원사 석문 스님과 칠성사 벽하 스님 간 인연이 돼 교류가 이어져 오다가 벽하 스님의 유지와 유족의 승낙으로 이뤄졌다. 이날 석문 스님과 유족이자 칠성사 신도회장인 조용연씨는 기증서에 각각 서명하고 교환했다.
이어 칠성사 대웅전 벽면에 걸려 있는 지장시왕 탱화를 내려 포장 봉인한 후 보광사로 이운해 봉안례를 마치고 성보유물안전보관 순서에 따라 27일 속초시립박물관으로 이송해 봉안했다.
현장을 지켜본 최선일 박사(동북아불교문화재단)는 “지장시왕탱화는 1691년 작품으로 희귀본이고 보물급 가치가 있는 성보문화재”라고 평가했다.
군산시 나운동에 위치한 칠성사는 200여년 된 고찰로 벽하 스님 이후 맥이 끊겨 사실상 산문을 닫은 상태다.
보광사는 지장시왕탱화를 정비한 뒤 특별전 형식으로 일반에 공개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작년 개산 400주년을 맞은 보광사는 정경부인 한씨 목조지장보살상에 이어 17세기 성보문화재인 지장시왕 탱화를 추가로 보유하게 돼 명실상부한 성보사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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