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구리 경창대회는 양양군의 오랜 역사성을 알리는 전국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양양문화원(원장 박상민)이 설악권 수부 도시인 양양군의 역사적 위상 강화와 정체성 확립을 위한 3대 역점 사업을 맞춤형으로 추진하고 있다.
문화원은 고려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동해신묘의 정체성 확립과 복원을 위해 지난해 학술대회를 연 데 이어, 장기과제로 동해신묘의 원형복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조선시대 역사성 회복과 위상 강화를 위한 양양도호부 복원사업도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용역을 발주해 구체화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1919년 기미년 3ㆍ1만세 운동의 위상 강화와 실질적인 운동 상황을 세세하게 자료로 정리하는 재조명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양양읍 조산리에 위치한 동해신묘는 매년 풍농풍어를 기원하는 역사적 장소다.
이와 관련, 동해신묘는 양양읍 조산리에 위치해 있으며, 고려 공민왕 19년(1370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조선 초기에는 국가적 제례 중 중사로 분류될 정도로 중요성을 인정받았으며, 매년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내왔으나, 조선시대 순종 2년(1908년) 일제의 공작으로 비석이 잘리고 건물이 철폐되었다가 지난 1993년부터 양양군에 의해 복원사업이 추진됐다. 현재도 동해신묘의 제례가 전승돼 매년 낙산해수욕장과 설악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 개장식과 함께 양양 동해신묘 여름해변 용왕제를 올리고 있다.
이에 양양문화원은 지난 2012년 전폭적인 지원과 향토사연구소 위원들의 헌신적인 연구 노력에 힘입어 한국문화원연합회 강원도지회가 주최한 강원도 향토문화연구발표에서 ‘동해신묘의 역사적 고찰과 이해’를 발표해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사료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양양도호부 복원사업은 고구려 때 익현현(翼峴縣), 신라시대에는 수역령(水域領)으로 불리던 것이 고려 원종 원년(1260년)에 지양주사(知襄州事)로 승격됐으며, 조선 태종 13년(1416년)에 도호부(都護府)로 지정된 오랜 역사성을 다시금 되살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양양문화원은 이 같은 역사성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특별한 항거 역사로 기억되는 1919년 3ㆍ1만세 운동 재조명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양양신청년동맹 △신간회지회 △어민운동 △양양농민조합운동 등 일제강점기 어려운 시대상을 극복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민족운동을 보다 확연하고 세밀하게 기술해 소중한 역사적 자료로 후세에 잇기 위한 노력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화벽 지사의 동상은 양양군이 독립만세운동의 고장임을 널리 알리고 있다.
또 당시 유관순 열사와 함께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여성 항일 운동가로 잘 알려진 조화벽 지사에 대한 선양사업도 양양군과 함께 시너지를 더하고 있다.
유관순 열사와 시누이와 올케 사이인 조화벽 지사는 개성호수돈 여학교 재학 중이던 1919년 3ㆍ1만세 운동이 일어나자, 가방 안의 버선목 솜 사이에 독립선언서를 감추고 양양으로 귀향해 양양만세운동의 불씨를 지핀 인물로서 현재 양양군에는 조화벽 지사 동상이 건립됐고, 벽화거리도 조성됐으며, 양양문화원도 지사의 얼을 기리기 위한 문예 대회를 지속적으로 열어오고 있다.
양양문화원은 대외적인 역사ㆍ문화 위상 강화 사업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스마트 시대를 맞아 후손들이 손쉽게 지역 역사를 알아볼 수 있도록 아카이빙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동구리 전통민요경창대회를 열어 전국적인 문화선양에 힘을 쏟고 있으며, 전국 한시 지상 백일장을 비롯해 가을밤의 문화공연 등을 개최해 군민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허억봉 선양 대금교실과 청소년 대상 체험 교실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고, 문화학교 교실과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동아리들이 공연을 펼치며 생활문화 활성화에 많은 역할을 기울이고 있다.
박상민 양양문화원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격언처럼 우리군의 오랜 역사가 제대로 서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 바로 역사인 만큼, 우리 양양문화원의 핵심사업들이 글로벌시대 거점을 목표로 한 우리군의 역사적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랑스러운 우리 지역의 역사성을 복원해 미래 가치를 더욱 드높이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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