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1. 속초 남부권 중학교 신설 요구 높아
2. 북부권 중학교 통학 현장에서 부는
새바람
3. 인구 밀집으로 중학교 신설 요구 컸던
강릉시 남부권 사례
4. 지역정치권 주축으로 중학교 유치에
적극적인 춘천시 퇴계·석사 사례
5. 교육부 신설불허에도 지방교육기관이
주축 된 제주시 서부지역 사례
6. 속초 남부권 최대 현안사업, 중학교
신설 해결 방안
제주도 현지 취재를 앞두고 다소 마음이 설렜다.
지역주민과 지방정치권이 주축이 돼 중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제주시 서부지역은 교육당국이 더 적극적이어서 관심이 많았다. 또 동주민센터와 주민들이 공동으로 중학교 신설에 보조를 맞춰가는 모습을 접할 수 있어 기대가 컸다.
물론 제주시 서부지역도 교육부의 학교 신설 불허방침으로 강원도와 같이 중학교 신설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학교 신설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열정을 현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도교육청 연초 “중학교 신설추진”에 지역사회 주목
제주시 서부지역의 중학교 신설 바람은 올해 연초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의 연두기자회견에서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교육감은 연두기자회견에서 “노형과 외도동 등의 학생 수가 급증함에 따라 서부지역의 학교 재배치가 시급하다”며 “올해 안에 중학교 신설을 위해 중앙투자심사를 받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학교 신설이 이뤄지면 남녀혼합학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교육행정의 수장인 도교육감의 서부지역 중학교 신설 언급에 서부지역 중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위치한 외도동 지역이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빠른 인구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서부지역 중에서도 외도지역은 중학교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광호 외도지역 중·고등학교 설립유치 추진위원장은 당시 지역언론에 “늦게나마 서부지역 중학교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설치를 하겠다는 교육청의 의지를 높게 평가한다”고 환영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 2013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제주시 서부지역 특히 외도의 중학교 신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시 서부지역 중학생들의 통학불편 해소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중학교 학교군(구) 조정 및 제주시 서부지역 중학교 설립 검토 연구’ 용역작업 등을 통해 학교 신설 및 기존 학교의 이설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왔다.
노형·연동·외도동 등 제주시 서부지역은 도시개발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지만, 여자중학교가 없어 여중 또는 남녀공학 중학교를 설립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제주시 서부지역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노형동 5만4,625명, 연동 4만4,505명, 외도동 1만8,786명, 이호동 4,083명, 도두동 2,903명 등 12만4,900여명으로 제주시 전체 인구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시내 여자중·고등학교 대부분이 중부지역에 배치돼 있어, 이들 지역에 사는 많은 여학생들이 매일 통학전쟁을 치르고 있다. 제주 서부지역에는 4개 남자 중학교가 있다.
더욱이 외도지역은 중학교가 한 곳도 없어 여학생은 물론 남학생들도 매일 아침 30분 이상을 만원버스에 시달리며 통학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중학교 신설 요구가 매우 높은 상태다.
■제주도교육청 “서부지역 중학교 신설 현실적 어려워”
제주도교육청은 제주시 서부지역 중학교 신설 추진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 추진된 게 하나도 없다”며 이석문 교육감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서부지역 중학교 신설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서부지역 중학교 신설에 대한 도교육감의) 의지는 매우 강하지만, 현재 진행된 사항은 없다”며 “주민들의 요구는 높지만 중·고교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우리도 전반적으로 학교 신설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지역도 다른 지역과 같이 도시개발 속도에 맞춰 교육시설을 갖춰놔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외도지역은 학교부지는 갖춰졌지만, 비행기가 지나가는 지역이여서 소음 문제 때문에 부적합 판정을 받아 학생들이 통학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시개발이 균형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어느 지역은 학교가 모자라고 또 다른 지역은 학생이 없어 학교가 텅텅 비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지역도 학교 신설과 관련해 현재 강원도와 비슷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제주도교육청은 현재 서부지역 중학교 신설을 위한 학교 설립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낙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제18회 태풍 차바의 영행으로 제주지역 초·중·고교의 등교시간이 늦춰진 지난 5일 오전 제주시 외도동 외도초교 버스승강장에서 학생들이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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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석 외도 중·고교 설립유치 추진위 사무국장
“중학교 신설, 외도 주민들 숙원사업”
강창석 사무국장은 “예산문제와 함께 학교예정부지가 비행기 소음지역이어서 중학교 신설이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 주민들이 염원하는 학교 신설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사무국장은 “중학교 신설 요구는 외도동주민센터가 지난 2012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수렴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며 “그런 만큼 주민숙원 해결을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부지역 가운데 노형과 연동 등은 그나마 남자 중학교라도 있지만 우리 외도동은 중학교가 한 곳도 없어 학생들이 매일 아침 만원버스를 타고 30~40분씩 등교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도교육청과의 대화 등을 통해 외도지역에 중학교가 신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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