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기(72, 사진) 사진작가가 속초 청호동 아트플랫폼 갯배에서 오는 6월 4~15일 ‘점으로 찍다’ 전시회를 연다.
장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사진이 아닌 실험적인 시각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종이에 풀을 칠해 바닥이나 벽에 붙여 떼어낸 후 종이 뒷면에 나타난 형상을 스캔해서 컴퓨터 포토샵 작업으로 제작한 작품들이다. 작품은 종이에 나타난 형상 그대로이거나 작가의 상상과 공상으로 변형된 일반적이지 않은 형상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장상기 작가가 ‘점으로 찍다’ 전시회에 선보이는 작품 ‘무명씨_#02’.
장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이번 전시회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찍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렸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것도 점으로…. 모니터에서 점으로 표현한 것이 사진이냐고 할 수도 있겠으나 작가의 의도가 관객에 전달될 수만 있다면 그것이 카메라로 찍었던, 점으로 찍었던 대수롭게 여기지 않으련다.”
작가는 “사진은 20세기 들어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던 시각을 탈피하고 주관적 관념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사실의 징표라고 인식되던 사진이 ‘이게 진실일까’라는 의구심이 들 만큼 변화한다. 이에 진일보하여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하는 영역으로 나아가려 한다”며 작품의 의도를 내비쳤다.
장 작가는 태백 출신으로 32년간 중등교사로 재직하다 2007년 양양고등학교에서 퇴직했으며, 현재 고성 봉포에서 살고 있다. 1988년 ‘봉포리 사람들’(강릉 예맥미술관)을 시작으로 ‘학교-내가 바라본 교실’(2011, 속초 엑스포전시관), ‘학교 고성고등학교 1994-1999’(2011, 속초 문화회관), ‘옛이야기 20’(2018, 서울 갤러리 인덱스) 등 여섯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그룹전은 ‘제20회 동강국제사진제-강원도사진가전(展)’(2022, 영월 동강사진박물관)과 ‘PPG 동시대 예술사진전, IMAGE들의 사유 ’(2023,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 미술관)에 참여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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