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는 지난 16일 관련부서 및 용역사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악동 재건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설악산 문화시설 리모델링 설계용역 최종 발표회를 가졌다.
이번 용역은 오랜 기간 방치된 설악동 B지구 건축물(옛 홍삼체험관)을 지역의 관광거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속초시와 시의원, 설악동 주민들과 함께 중간보고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이날 설계를 맡은 ㈜에이치오엠건축사사무소 이옥화 대표는 설악산 문화시설의 공간 구성 및 동선은 △합리적 동선계획 수립 △접근성과 편의성 강화 △개방감 있는 공간 구성 등 세 가지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1층에서 건물을 관통하는 아케이드로 옥 내·외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메인 로비를 중심으로 계단실을 쾌적하게 재단장하며 엘리베이터로 수직 동선을 추가했다. 특히 막혀 있던 건물 구조를 열어 자연 채광을 높이고 설악산과 어우러진 탁 트인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층별 세부 계획을 살펴보면 지상 1층은 건물의 외부와 내부, 다양한 옥외 동선을 만족시키는 아케이드 공간이자 상설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 2층 사무공간은 워케이션 이용객들을 위한 공유오피스가 조성될 예정이며, 컨퍼런스 공간, 오픈라운지 휴게공간도 마련된다. 가장 획기적으로 바뀌는 3층은 전체 면적의 약 1/3 정도를 옥외 전망 테라스 구조로 바꾸고 옥외 족욕 시설을 조성한다. 테라스와 맞닿는 면적은 천창 및 대형 커튼월로 구성해 실내에서 통유리 너머로 설악산을 조망하고 자연채광을 극대화하도록 설계했다. 또 기존 지상 3층까지만 활용할 수 있던 건물을 4층으로 증축해 전면 금속 정자 구조물을 철거하고 계단실 및 전망 휴게공간으로 만든다.
건축물 리모델링 이후 카페, 식당 등 휴게음식점과 같은 근린생활시설 입점과 지하 공간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세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중간 보고회에서 미디어콘텐츠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오갔지만 예산이 부족해 현재 반영되기 어렵다. 별도로 예산을 확보하거나 다른 용도로 써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설악산 문화시설 리모델링 공사 기간은 18개월, 예산은 약 1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속초시는 올봄부터 설악동 C지구 숙박단지에서 B지구 주차장까지 총길이 864m의 스카이워크 및 출렁다리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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