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만4,505편 운항 관광객 1천469만여명 수송 개항 55년 이래 최고 실적 달성
코로나 후 해외로 나가 운항 횟수ㆍ탑승객 줄어…관광패턴 변화 맞춰 스마트시스템 도입
제주국제공항이 최근 침체를 겪다, 다시 국제선을 중심으로 다시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국내 공항 중 유일하게 거의 모든 국내 항공사들이 취항하고 있는 제주국제공항은 하루 평균 국제선은 7천여명, 국내선은 7∼8만여명이 이용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은 일제강점기였던 1942년 일본군이 건립했던 ‘정뜨르비행장’을 모태로 1945년 8.15 광복 이후 미군이 공항을 인수했고, 최초의 민항기 운항은 1946년 미 군정청 소속 C-47이 서울-광주-제주노선을 주 2회 취항하면서 공항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현재 대한항공의 전신인 대한국민항공사가 1949년 서울-부산-제주노선을 운항했으나, 한국 전쟁으로 인해 운항 실적은 전무했고, 1955년에 다시 정기 항공노선이 부활한 후 1958년 정부에 의해 정식 공항으로 개항했다. 그 이후 취항 편수도 점차 늘어 1966년에는 서울-광주-제주노선이 부활했으며, 마침내 1968년 8월 7일에는 제주비행장에서 현재의 제주국제공항으로 승격돼 1969년에는 제주국제공항 최초의 국제선 노선인 제주-부산-오사카 노선이 첫 국제선으로 운항을 시작했다. 이어 1970∼80년대 당시 제주도가 국제관광지로 본격적인 관광개발에 나서면서 제주국제공항 역시 활성화 궤도에 오르기 시작해 1993년에는 미국 콘티넨탈미크로네시아항공이 괌-타이베이-제주노선에 취항하면서 제주국제공항 최초로 국제선 정기편을 운행했다.
제주국제공항은 섬이라는 특성상 공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았고, 198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국제관광 허브로서 관광활성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초 1979년부터 1983년까지 확장공사를 진행하면서 현재의 메인 활주로가 신설됐으며, 기존 활주로는 보강했으나, 이후 급격히 늘어나는 여객 수요를 감당하고자 1991년에는 국내선 여객청사 증축, 1995년에는 유도로 신설, 1996년부터 2000년까지는 화물터미널 신축, 계류장, 유도로, 주차장 확장공사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계속 감당되지 않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2000년부터 2007년까지는 착륙대 확보, 관제탑 신축, 활주로 길이 연장, 계류장 확장, 여객터미널 확장을 추가 실시한 데 이어, 2004년에는 현재 운영 중인 신 관제탑 운영을 개시했고, 2007년 5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여객터미널 증축을 비롯한 종합 확장공사를 실시해 1단계를 마무리했다. 이와 동시에 국내선 여객터미널의 연간 수용인원이 2,300만명, 국제선 터미널이 연간 245만명인데, 반해 LCC 항공사 상승세 및 중국 관광객의 제주공항 무비자 환승제를 실시하면서 여객 수용인원이 급격히 증가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됐다.
제주국제공항은 이미 지난 2015년 연간 이용객이 2,600만명을 돌파했으며, 2005년 이후 해마다 10%씩 이용객이 증가해 이 속도라면 향후 2~3년 이내에 이용객이 3,000만명을 돌파하고, 2025년에는 4,000만명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었다. 폭발적인 여객 수요에 대응하고 공항 포화를 막기 위해 지난 2018년까지 여객터미널 확장공사를 실시해 연간 3,1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슬롯 증대, 계류장 증설, 이륙 대기장 신설과 함께 국내선 출발 A게이트가 신설되는 등 제주국제공항의 확장은 계속됐지만, 근본적인 수용 능력 제고를 위해서는 제2 제주국제공항을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후 최근 7조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와 크고 작은 ‘찬반논란’을 겪으면서 현재는 답보 상태에 놓였다.
“제주 포함 2개 도시 묶어 방문”
공식적으로 개항 55년의 역사를 지닌 제주국제공항은 제주도의 관광개발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1970∼80년대 국내 관광 핵심지로 활성화 기반을 닦은 후 1990년대 보편화한 국외여행 자유화 바람을 타고 관광지 개발 붐이 일면서 제주국제공항은 이륙을 시작했고, 2000년대 진입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중화권 여행 자유화 추세에 따라, 글로벌 관광지로서 최고점을 찍게 된다. 이후 2006년 7월 1일 제주도가 제주특별자치도로 승격되면서 기존의 관광시스템이 글로벌화에 발맞춰 더한층 강화된 데다, 경쟁력 높은 크루즈관광까지 접목하면서 제주국제공항은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관광핵심으로 부상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등 관계기관들은 제주국제공항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관광시스템 확충에 더해 스마트 관광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공항을 출발지로 한 렌터카와 리무진 운행, 여행정보 제공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나가면서 관광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맞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후 2016년까지 10년 동안 제주국제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을 넘어설 정도로 글로벌 허브공항의 지위를 유지하며 국내선은 물론 중화권 국제선과 크루즈 기항지로서 시너지를 더하며 ‘한ㆍ중ㆍ일 삼각여행’의 거점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지난 2019년 11월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제주특별자치도는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내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사상 최대의 관광수지를 올렸고, 제주국제공항 역시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 2021년 16만1,807편을 운항하며 2천586만여명을 수송한 데 이어, 이듬해인 2022년 17만2,401편에 2천938만여명을 실어 나르며 제주관광이 본격화한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제주에 몰렸던 국내 수요가 다시 일본을 비롯한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2023년 제주국제공항의 연간 여객기 운항 횟수는 16만9,766편으로 다소 줄었다. 이에 제주공항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이전에는 제주만을 목적으로 했으나, 최근에는 서울-제주, 부산-제주 등 2개 도시 이상을 묶어 방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통계 분석에 따라, 운항사들과 협력체제를 강화해 연계 방문 노선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제주특별차지도 관계자는 “제주국제공항은 제주도의 근ㆍ현대사와 함께 할 정도로 관광활성화의 핵심요소”라며 “글로벌 관광패턴 변화에 발맞춰 경유지나 기항지로서 경쟁력을 최대한 살려 나가는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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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운영 시스템 스마트체계 강화”
문주희 제주국제공항 운영부 차장 인터뷰
문주희(사진) 제주국제공항 운영부 차장은 “최근에는 국제선이 회복하고 있고, 국내선은 서울이나 부산 등과 연계해 2개 도시를 찾는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공항 운영 시스템을 보다 더 스마트하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차장은 “제주국제공항을 방문하면 모든 제주관광이 시작되는 만큼, 안전을 기본으로 제주여행의 편리성을 원-스톱으로 담아갈 수 있도록 스마트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강원특별자치도 역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공항의 활성화 역사와 사례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도록 다양한 대응책과 다변화 정책을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협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제주공항은 특화상품(마음샌드) 출시와 팝업스토어 등 새로운 볼거리를 내놓고 있으며, 일본과 대만 노선 다변화와 편의시설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아 취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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