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플라이강원이 이르면 이달 말 최종 인수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플라이강원의 인수·합병(M&A) 추진 경과보고서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됐으며, 이 보고서에는 원매자 2곳의 계약서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약서에 사인한 원매자 2곳 외에도 1곳이 더 이번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나서 최대 3곳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서울회생법원은 기존처럼 예비 인수자와 가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이는 본입찰에서 더 좋은 가격을 제시하는 매수자가 나오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어, 매각자인 플라이강원의 회생에 유리한 방식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계약서에 사인한 원매자 2곳은 가전제품제조업체와 화물물류분야 신생업체이며, 뒤늦게 뛰어든 1곳은 자산운용사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과 플라이강원 측은 10일을 전후해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선정해 계약하고, 이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매각공고를 낸 뒤 이달 중순까지 1주일간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후 이달 말일경 최종 인수예정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최종 인수예정자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6월 초에는 회생 계획 최종안 제출 및 관계인집회를 갖고 본격적인 정상화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다만, 플라이강원이 법정관리 절차인 기업회생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관계인집회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관계인집회에서 의결권을 거머쥔 대상은 회생담보권자, 주주 및 지분권자, 채권자 등으로 현재 서울회생법원에 접수된 플라이강원의 채권자는 하나카드 외 318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 중 가전제품제조업체는 거래소 상장 중견기업으로, 올해 초 감사보고서가 적정으로 제출되는 등 탄탄한 재무구조를 지닌 것으로 파악돼 매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다른 1곳은 우리나라 화물물류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신생업체로 그동안의 실적은 미약하나, 화물운송 전문성과 미래 경쟁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항공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항공업계는 지난해부터 항공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플라이강원을 끝으로 당분간 더 이상의 항공운송면허 발급이 어렵고, 중국 4개 노선의 운수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300억원 이하로 추정되는 플라이강원의 인수대금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특별자치도와 양양군 등은 물론 설악권 주민들도 플라이강원의 마지막 회생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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